7~8월 경기선행지표 예상상회..페이스북 공모가 반토막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어서 오전장에서 혼조세를 보였지만, 지난 7~8월 경기선행지표가 3분기에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데다 애플 호재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오른 1만3275.20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0.19% 상승한 1418.16으로, 나스닥지수는 0.46% 뛴 3076.59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으로 랠리를 펼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증시를 다소나마 위쪽으로 밀어 올렸다"며 "오늘은 일종의 부진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7~8월 경기선행지표 예상상회=이날 나온 7~8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도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보여줬다.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예비치는 73.6으로, 지난 5월 79.3 이후 최고치다. 금융권 예측치 72.2와 7월 72.3을 웃돌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경기선행 잣대다.
앞으로 3~6개월간 경제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 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른 95.8을 기록해, 금융권 추정치(0.2%)보다 상승폭이 컸다.
4캐스트의 션 인크레모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은 7월 지표의 괜찮은 조합으로, 반드시 경기가 빠르게 반등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기후퇴(recession)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쳐두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여전히 매우 느린 회복세"라고 덧붙였다.
◇애플 시총 6천억弗 돌파=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648.1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이날 1.8% 뛴 648.11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시가총액도 6023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미니' 생산에 들어갔다는 제프리스 보고서가 애플 주가에 불을 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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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홍하이정밀공업이 아이패드 미니의 주요 생산업체라고 믿는다"며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생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추측은 홍하이정밀의 실적에서 나왔다. 애플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홍하이정밀의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7% 증가한 반면에, 판매량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매물이 시장에 나온 탓에 전일 6% 이상 급락한 페이스북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은 4.1% 떨어진 19.05달러로 마감해, 공모가 38달러에서 반 토막이 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뒤 나온 매물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기업공개(IPO)인 징가의 뒤를 이어 페이스북이 2번째로 나쁜 IPO라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투자전망 하향으로 그루폰은 5%대로 급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3분기 실적 전망 실망감으로 14% 넘게 폭락했다.
반면에 전일 장 마감 후 금융권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의류 유통업체 갭은 5% 가까이 뛰었다. 갭의 5~7월 순이익은 주당 49센트로, 금융권 추정치 48센트와 전년 동기 35센트를 웃돌았다.
매각을 타진 중에 마이클 클레이코 최고경영자(CEO) 사임 계획을 발표한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 시스템스가 2.3% 강세를 보였다.
◇달러·국채·유가 상승=달러 가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37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22% 하락한 1.2329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 가치는 이날 약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론 주요 통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9% 상승한 82.593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2주째 오름세다.
미국 국채가격이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간 기준으로 4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0.02% 포인트) 하락한 1.814%로 마감했다. 4주째 국채가격 약세로,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2bp 내린 2.932%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긴장으로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0.5% 상승한 배럴당 96.10달러로, 나흘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백금 가격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파업광부 총살로 수급 불안이 불거진 탓에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0.07% 하락한 온스당 1618.1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에 백금 10월 인도분 가격은 2.7% 뛴 온스당 1474.30.달러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