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8달러대 간신히 지지..달러 3개월 최저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단 점이 부각되면서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 상승한 1만3090.84로, S&P500지수는 0.5% 오른 1406.58로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 뛴 3066.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1400선을 회복했다. 주간 기준으론 2주째 하락세지만, 8월 한 달간 1.9% 상승해 월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 증시는 스페인 은행 개혁과 독일 중앙은행 총재 사퇴설까지 맞물리면서 1~3%대로 랠리를 펼쳤다. 스페인 증시는 은행주 주도로 3% 상승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2% 강세를 보였다.
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셴버거 총괄이사는 "시장이 적어도 버냉키 의장이 문을 여전히 열어놓고 우리를 성가시게 구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며 "그러나 매수자들은 이것이 버냉키 버블이란 점을 지각해야 한다. 연준이 (다음 정책 회의에서) 같은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어 증시가 실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스티브 쿼크 부사장은 "버냉키 의장이 어떤 새로운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모든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연설後 9월 FOMC로 이목=오는 9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을 방어하고,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어두운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통해 3차 양적 완화(QE3)를 취할 준비가 됐단 점에 방점을 찍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월가의 시선은 9월 FOMC로 집중됐다.
지난 2010년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에 연준이 2차 양적 완화(QE2)를 실시해, 앞서 월가는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QE3를 시사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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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은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전 10시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위기 이후 통화정책'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례적으로 "주의 깊게 생각해볼 때 비전통적 정책의 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그것은 경제 상황이 타당하다면 우리가 그러한 정책을 더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말아야만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상황은 명백하게 만족과 거리가 멀다"며 "지난 1월 이후 실업률에서 순 개선세가 없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최근처럼 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실업률은 당분간 최대 고용과 먼 수준에 남아있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은 예상대로 구체적인 QE3 가능성을 발언하지 않았다. 그는 "연준은 물가 안정의 맥락에서 고용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경제 회복세를 더 강하게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추가 정책 조절을 공급할 것"이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은 추가 완화에 기운 것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7일 고용 보고서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지 않는 이상, 연준의 계산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연준이 2주 안에 3차 양적 완화(QE3)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회복 견인차` 제조업, 감속 비상등=7~8월 제조업 지표가 연이어 감속 신호를 보내, 미국 경제회복세의 견인차인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8월 미국 중서부 제조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더 느린 속도로 확장해, 제자리 수준에 맴돌았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PMI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예상보다 부진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는 53.2이고, 7월 PMI는 53.7이다.
지난 7월 미국 제조업 수주 실적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지표인 자본재 수요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무부는 지난 7월 제조업 수주(공장주문)가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수주는 4.0% 감소해, 지난주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국방 제외 자본재 수주 감소세 3.4%보다 더 큰 폭으로 수주 실적이 줄었다. 자본재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수주가 증가한 것은 항공기 수주가 54% 급증한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미국 경제회복세의 주축이었던 제조업 경기가 유럽 재정위기에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까지 겹치자 자신감을 잃었다. 제조업체들은 실적 개선세를 볼 때까지 설비투자와 고용을 보류하고 있다.
드류 마투스 UBS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위축되지도 않으면서도 미국 경제성장에서 더 이상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제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확정치는 예비치보다 더 높게 나왔다.
◇페이스북 18弗…달러 3개월 최저=이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 주가는 5% 넘게 급락해, 18달러선을 간신히 지지했다. 18.06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애플 주가는 나흘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0.2% 상승한 665.24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2.3%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6% 뛰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스플렁크는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 이상 폭등했다.
달러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에 유가, 금값, 국채가격은 모두 크게 올랐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51분(한국시간 9월1일 오전 5시51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5% 상승한 1.25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0.46포인트 떨어진 81.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1일 81.08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1% 뛴 배럴당 96.59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2% 급등한 온스당 1691.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8bp(0.08% 포인트) 하락한 1.543%를 기록했다. 8월 한 달간 7.5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8bp 떨어진 2.668%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 역시 8bp 하락한 0.587%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