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양 지속 발언과 지표 개선, 실적 호조 등으로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8.02포인트, 0.50% 오른 1만5548.54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5일의 1만5484.26보다 64포인트 높은 것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5589.40까지 오르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46포인트, 0.50% 상승한 1689.37로 마감, 사흘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1693.12까지 상승하는 등 17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28포인트, 0.04% 오른 3611.28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9월30일 이후 12년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틀째 부양 유지 발언과 기업실적 호조, 고용과 제조업 지표 개선 등이 뉴욕 증시의 신기록을 세우게 해줬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상원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높은 수준의 통화부양책을 지속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7월 둘째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도 이어졌다.
뉴욕 소재 코니퍼증권 증권트레이딩 디렉터인 릭 피어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도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고, 이는 좋은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금리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다"며 "전적으로 이 같은 때 주식시장이 상승하지 않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버냉키 의장, 양적완화 축소 시점 언급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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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틀째 의회를 찾은 버냉키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행 부양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고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도 않다”며 “높은 수준의 통화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일정을 제시한 것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며 “이것 자체가 긴축 정책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은 수준의 부양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아주 낮은 인플레이션이 자본투자의 실질비용을 높이거나 디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는 등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더디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높은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경우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게 가시화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전날에 이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채권매입(양적완화) 축소가 언제 처음 시작될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지속 가능한 개선세를 보일 때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전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자산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며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제조업 지표 호조..경기선행지수는 제자리
미국 노동부는 이날 7월 7일~13일까지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만4000건 줄어든 33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주 기록은 36만주에서 35만8000주로 수정됐다.
이번 결과는 올해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만5000건보다 낮은 것이다.
노동부 대변인은 최근 자동차 공장들이 매년마다 실시하는 설비 교체 때문에 문을 닫았던 시기로 인해 수치를 조정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급여세 인상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고용이 증가, 해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이 확대되며 소득이 증가하고 이는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인 가계 지출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 프라이스 애머리프라이즈파이낸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실업에 대한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확실히 보여주고는 있으나 특별히 고용이 활발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7월 연준 지수는 19.8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8을 크게 웃돌았다. 201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직전월에는 12.5를 기록했었다. 이 지수는 0을 넘기면 확장을 의미한다.
앞서 16일 발표된 미국 6월 산업생산도 0.3% 상승을 기록, 4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역시 미국의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과 변함이 없는 0% 증가를 기록했다. 당초 0.2% 상승할 것이라 점친 시장 기대를 하회한 것이다. 5월 수치는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상반기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및 급여세 인상 등으로 2분기 위축을 경험한 미국 경제의 하반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보여주는 결과다.
◇ 기업 실적 호조 이어져
이날 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실적 개선으로 4.41% 상승했다. 증권 트레이딩 수익이 늘었고, 자산운용 사업부도 이익폭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66% 증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전날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14% 올랐다.
IBM은 1.77% 올랐다. 올해 주당 순이익이 16.9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 이는 당초 전망치인 16.7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반면 인텔은 3.69% 내렸다. PC시장 위축에 이번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베이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이후 6.73% 하락했다.
◇ 유럽 증시, 美 훈풍에 상승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미국발 훈풍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95% 상승한 6634.3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4% 뛴 3927.79로, 독일 DAX 지수는 1% 오른 8337.0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 유럽권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9% 오른 299.76을 기록, 6주 고점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프랑스계 세계 3대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가 상반기 순익이 15%, 매출이 8.7% 각각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3.4% 올랐다.
런던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LSE 역시 1분기 매출이 39% 증가한 데 힘입어 7.4% 상승했다.
반면 에릭슨은 실적 부진에 4.8% 내렸다. 수요 감소에 시달리는 노키아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2.8% 밀렸다.
한편 달러는 이날 강세를 이어가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재진입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9%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0.47엔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5% 오른 배럴당 108.04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5% 오른 온스당 1284.2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