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부진에 '혼조'..다우 '사상최고'

[뉴욕마감]지표 부진에 '혼조'..다우 '사상최고'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3.07.24 05:07

미국 뉴욕증시가 23일(이하 현지시간) 경제 지표 부진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19포인트, 0.14% 오른 1만5567.74로 거래를 마쳐 사흘(거래일 기준)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인 지난 18일의 1만5548.54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반면 전날까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는 전날대비 3.14포인트, 0.19% 내린 1692.3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11포인트, 0.59% 하락한 3579.2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호조를 보였으나 경제 지표 부진이 시장에 부담을 줬다.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가 급락하고 전국 집값은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에 대한 우려도 투심을 억눌렀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이날 듀폰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존 폭스 페니모어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모멘텀이 다소 둔화됐지만 추세는 여전히 상승세다"면서 "시장이 기업 실적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 급락..전국 집값, 예상치 밑돌아

리치먼드 제조업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11로, 전월보다 1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리치먼드 제조업지수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을 대상으로 제조업활동을 조사한 결과다.

이 지수는 '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연방주택금융국(FHFA)이 밝혔다. 이는 0.8%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지난 4월의 주택가격지수는 당초 발표된 0.7%보다 낮은 0.5% 상승으로 수정됐다.

미국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7.3% 상승했다. 이는 2007년 4월의 고점과 비교해 11.2% 하락한 것으로 2005년 1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주 등 태평양 연안지역에서 15.8%,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등 산악지역에서 12.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켄터키와 앨라버마주가 있는 동남부 지역에서는 2.7% 상승하는데 그쳤다.

스벤자 구델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주택시장 전체로는 거품 상태는 아니지만 많은 지역에서 거품과 유사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몇년 동안 집값이 하락했기 때문에 주택 소유자들은 최근 상승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듀폰· 록히드마틴 실적 호조...애플 실적 발표 우려

화학업체 듀폰과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증시에서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94% 오른 반면 듀폰 주가는 0.14% 하락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웬디스는 예상보다 높은 순익을 발표한 후 8.31% 급등했다.

그러나 보험회사 트래블러스는 사상 최대 수준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71% 급락했다.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1.5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7.31달러로 전년 동기의 9.32달러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4.5% 급락했다. 미국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올 2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신규 가입자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사이버 보안회사인 소스파이어를 2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주가는 0.58% 하락했다.

◇ 유럽증시, 美 지표 부진에 하락

유럽증시는 이날 미국의 지표 부진과 애플 실적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 하락한 6597.4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도 전날보다 0.20% 내린 8314.23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0.43% 하락한 3923.09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29% 내린 299.4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 개선과 중국 정부의 성장 정책 지속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는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국 평균 집값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리치먼드 제조업지수도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지표가 이처럼 부진을 나타낸 가운데 장 막판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종목별로는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3% 이상 올랐고, 프로비턴트 파이낸셜도 실적 호조에 2.3% 상승했다.

네덜란드 통신회사 KPN은 독일 E-플러스를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 2.8% 올랐다.

이에 반해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분기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10.42% 급락했다.

한편 달러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고,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3% 하락(엔화값 상승)한 99.44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9센트, 0.3% 오른 배럴당 107.23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0달러, 0.1% 내린 온스당 1334.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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