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고용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12년10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0.34포인트, 0.19% 오른 1만5658.36으로 거래를 마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80포인트, 0.16% 상승한 1709.67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84포인트, 0.38% 오른 3689.59로 장을 마쳐 12년10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0.6% 올라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나스닥 지수도 이번주 2.1%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5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던 S&P500지수는 이번주에 1.1% 올라 한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장중 내내 혼조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7.4%로 하락했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고용 부진으로 인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는 결국 소폭 상승한 채 랠리를 이어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 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국채가격은 이날 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해 급등(수익률 급락)했다.
웰스파고펀드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존 맨리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부진이 이런 점에서는 괜찮다"고 밝혔다.
린지그룹의 시장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피터 부크파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오늘 지표에서 여실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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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고용자수, 16.2만명...전망하회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4년7개월만에 최저인 7.4%로 하락했다. 하지만 월간 고용자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6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월가의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이다. 이전치도 하향 조정됐다. 6월 수치는 종전 19만5000명에서 18만8000명으로, 5월 수치는 19만5000명에서 17만6000명으로 조정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이전치 7.6%와 시장 전망치 7.5%를 밑도는 7.4%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경제활동참가율이 63.5%에서 63.4%로 소폭 하락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직단념자 수는 98만8000명으로, 지난해 7월 85만2000명에서 증가했다.
◇6월 개입소비지출, 전망 부합..공장 주문,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 하회
6월 개인소비지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인소비는 전월비 0.5% 증가했다. 이는 월가의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수치는 0.3%에서 0.2%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소비부문은 주택 가격과 주가 상승, 노동시장 개선에 힘입어 지난 1월 발효된 소득세 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제조업 수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세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수주가 1.5%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5월 수치는 종전 2.1%에서 3%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 경기는 지난 봄 재정 긴축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최근 들어 상승 동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관측된다. 전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지수는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공장주문은 6월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3%를 밑도는 수준이다. 5월 수치는 3%로 상향 조정됐다.
◇ 불러드 총재, 양적완화 축소 신중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를 결정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좀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보스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완화 축소 문제와 관련해 올 하반기 경제동향에 대한 지표를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불러드 총재는 지표 개선이 예상되긴 하지만 "거시 경제 상황이 앞으로 개선될 것인지 관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준이 올 하반기에 850억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며, 구체적 시기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지만 불러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그는 9월 양적완화 축소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을 거론하며, 노동시장은 지난 일년동안 개선됐지만 노동시장과 관련한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실적 개선 기업의 주가 강세가 이어졌다.
AIG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최대 10억달러 규모로 자사주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뒤 2.6% 올랐다.
비즈니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트인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11가까이 급등했다.
델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과 실버레이크매니지먼트가 인수가를 종전에 주당 13.65달러에서 특별 배당금 13센트를 포함해 주당 13.75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5.6% 올랐다.
◇ 유럽 증시, 혼조 마감
유럽 대표 지수가 2일(현지시간) 보험사 등의 실적 개선 소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개별국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이에 따른 양적완화(QE) 축소를 둘러싼 상이한 해석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1% 하락한 6647.87을, 독일 DAX지수는 0.05% 밀린 8406.94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07% 상승한 4045.65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8% 오른 304.15를 기록,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유럽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악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4% 급증했다고 밝힌 뒤 2.2% 올랐다. 알리안츠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27% 올랐다고 밝힌 뒤 0.94% 상승했다. 주리히 인슈어런스 그룹은 1.5%, 스위스 리는 1.42% 올랐다.
한편 달러는 이날 고용 지표 부진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95센트 내린 배럴당 106.94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 내린 온스당 1310.5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