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실적에 '혼조'

[뉴욕마감]엇갈린 지표·실적에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4.05.02 05:10

미국 뉴욕 증시는 5월의 첫날인 1일(현지시간) 기업실적과 경제지표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나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 사상 최고를 경신한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97포인트, 0.13% 내린 1만6558.8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0.27포인트, 0.01% 하락한 1883.6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 0.31% 오른 4127.45로 장을 마쳤다.

소비 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게 증시 혼조세를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개인 소비는 약 5년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주만에 가장 많았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 경신에 따른 차익 및 경계매물이 출회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4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반적으로는 관망세가 형성됐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엇갈리게 나왔으나 옐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는 대부분 상승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크 오로케는 "다우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거래량이 약간 줄었다"며 "투자자들은 다음 단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스 비틀스 베어드앤코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이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왔으나 다음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어느 정도 관망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9주來 최고

미국의 지난주(~26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9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4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 32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2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작아 추세를 반영하는 4주 평균 청구 건수는 32만건으로 3000건 늘었다.

전문가들은 부활절 연휴로 인한 계절 조정으로 인해 수치가 변동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소비, 5년 만에 최대폭 증가

미국의 지난 3월 개인소비가 5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며 미 경기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3월 개인소비지수가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0.5% 상승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개인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소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같은 달 개인소득이 0.5% 증가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자동차 매장과 쇼핑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3월 저축률은 3.8%로 전월의 4.2%보다 줄었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완만한 소득 증가와 자산 효과(자산가치의 증가로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의 수혜를 입었으며 지난해와 같은 증세의 역풍을 맞고 있지 않다"며 "이 모두가 올해 소비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미약한 회복세

미국의 지난 3월 주택 건설 경기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3월 건설지출이 9425억달러(연율 기준)로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0.2% 감소에서 반등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공공부문 지출이 0.6%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200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방정부 지출이 2.4%, 주 및 지방정부 지출은 0.4% 각각 감소했다.

반면 민간부문 건설지출은 0.5% 증가하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엑손모빌, 1Q 순익 전년比 감소에 '하락'..옐프 급등·모멘텀주 '강세'

미 최대 원유 회사인 엑손모빌의 지난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은 웃돌았다.

엑손모빌은 이날 1분기 순익이 91억달러(주당 2.1달러)로 전년동기의 95억달러(주당 2.12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주당 1.88달러는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발표 후 엑속모빌 주가는 이날 0.98%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러시아에 거액을 투자한 엑손모빌의 향후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화장품제조업체 에이본은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인 매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10.21% 급락했다.

반면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지난 분기에 신규 가입자수가 130만명으로 경쟁사인 AT&T와 버라이즌 가입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는 소식에 8.16% 급등했다.

온라인 생활정보업체 옐프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9.55% 급등했다. 또 페이스북 주가가 2.29% 상승하고, 넷플릭스도 4.41% 상승하는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들이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 유럽증시, 獨·佛 노동절 휴장..英 상승

이날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영국 증시는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28.84포인트, 0.43% 상승한 6808.87로 마감했다.

영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3을 기록해 전월과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55.4)를 모두 웃돌았다.

영국 최대 유료방송 업체인 ‘브리티시 스카이 브로드캐스팅’(BskyB)는 매출 증가 소식에 2.3% 상승했다. 로이즈뱅킹그룹은 1분기 순익이 22% 뛰었다는 소식이 5.5% 급등했다.

또 RBS는 2.6%, 스탠다드차타드는 0.6%, 바클레이스는 1.6% 각각 상승하는 등 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센트 내린 배럴당 99.42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2.50달러 내린 온스당 1283.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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