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기대 이상"(종합)

알리바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기대 이상"(종합)

김신회 기자
2014.11.05 01:31

총 거래액 50%, 고객 10%↑...모바일시장도 급성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데뷔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알리바바는 실적 자체보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지난 9월 끝난 2014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30억3000만위안(약 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지만 매출은 168억위안으로 54% 늘었다고 밝혔다. 순익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매출은 예상치인 160억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2분기 순익이 준 것은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보상 등 갑작스런 비용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뉴욕증시 입성을 앞두고 인재를 잡아두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79위안으로 시장에서 기대한 2.74위안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이날 그동안 부쩍 커진 성장저력을 뽐냈다. 당장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자사 사이트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지난 2분기 총 거래액이 905억달러로 1년 새 49% 늘었고 1년 내내 활발하게 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가 2억7900만명에서 3억700만명으로 10% 넘게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6억3200만명으로 인도를 제외한 세계 어떤 나라의 전체 인구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는 모바일시장으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의 전체 거래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14.7%에서 2분기엔 35.8%로 2.5배 가까이 높아졌다. 알리바바는 이날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 매출의 29%가 모바일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알리바바와 애플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전 세계 100개국에 걸쳐 179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가맹업체만 2000곳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이를 바탕으로 곧 금융서비스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마 회장은 지난달 미국 할리우드를 찾아 TV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중산층 인구가 2억명에 달하는 중국은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영화산업도 훌륭한 문화상품을 필요로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자체 셋톱박스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요오쿠 투도우(Youku Tudou) 등을 통해 고화질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가 2010년 해외 고객을 위해 설립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미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최대 쇼핑사이트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을 넓힐 태세다.

하지만 WSJ는 일련의 긍정적인 변화 속에 알리바바가 직면한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모바일시장이 커지면 알리바바가 실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기기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가 PC(개인용컴퓨터) 이용자를 노린 광고보다 수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메신저로 사세를 키운 텐센트가 가장 위협적이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역대 최대인 2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진출했다. 이후 주가는 50%가량 올랐다. 뉴욕시간 오전 11시2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9% 오른 103.64달러를 기록 중이다. 공모가는 68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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