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반등·고용지표 호조 불구 유가에 발목…다우 1%↓

[뉴욕마감]中 반등·고용지표 호조 불구 유가에 발목…다우 1%↓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09 06:20

최근 4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표, S&P500 6% 다우 6.2%, 나스닥 7.3% 급락

뉴욕 증시가 중국 증시 반등과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거래 종료를 1시간여 앞두고 낙폭을 크게 키워 다음 주에도 반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1.06포인트(1.08%) 하락한 1922.0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7.65포인트(1.02%) 떨어진 1만6346.45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5.79포인트(0.98%) 내린 464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6.2%와 7.3% 급락했다. 이는 약 4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표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고용지표 역시 기대를 웃돌며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특히 1년 2개월여 만에 주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애플이 1% 넘게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제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북해산 브랜트유 모두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 주가도 상승폭이 0.5% 수준으로 크게 축소되며 지수 방어에 큰 도움이 되지 못 했다.

블랙록의 로렌스 켐프 부문장은 “중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동성 증가와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며 “투자자들은 중국의 부정적인 소식과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 사이에서 격전을 치뤘다”고 설명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저스틴 윅스 상무는 “모두가 한 주가 끝났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 국제유가 ‘11년’ 최저치 행진… 호재 불구 반등 실패

국제 유가가 중국 증시 회복과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감소했지만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1달러(0.3%) 하락한 33.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2월 이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10.5% 폭락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2달러(0.6%) 내린 33.55달러에 마감했다. 2004년 6월 이후 최저가로 주간 기준으로는 10% 급락했다.

한편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20건 감소한 516건을 기록, 3주 연속 줄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건수 역시 34건 줄어든 664건으로 집계됐다.

◇ 美 12월 비농업고용 29만2000명 ↑…경기둔화 우려 완화

미국 고용지표는 강세를 이어가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11월) 수정치 기록인 26만1000명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만명 증가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0월과 11월 고용건수도 당초 집계보다 총 5만건 늘어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10월은 34만8000건, 11월 기록은 26만1000명으로 조정됐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0%로 11월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래 최저이자 완전고용(4.9%)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

다만 임금 증가율은 미세하게 낮아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1센트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새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인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s)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1년 전 같은 달 보다는 2.5% 증가했다. 이는 11월의 2.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2014년 12월의 평균임금 실적이 이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지난달 노동시장 참여율은 62.5%에서 62.6%로 올랐다.

◇ 달러 소폭 올라, 금값 6일만에 하락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98.5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7% 하락한 1.09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5% 오른 117.7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는 국제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9달러(0.9%) 하락한 1097.9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폭락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5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제 금 가격은 3.6% 올랐다. 이는 지난 8월2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 亞 증시 혼조

유럽 증시도 독일 경기 지표 부진 영향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5.16P(1.49%) 하락한 341.35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51.21P(1.66%) 내린 3033.4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41.64P(0.70%) 하락한 5912.44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20.27P(1.49%) 내린 1340.6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130.51P(1.31%) 밀린 9849.34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69.82P(1.59%) 하락한 4333.76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11월 무역수지(계절조정치)가 197억유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기록인 208억유로 흑자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203억유로에 못 미치는 결과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7% 상승한 3186.41로, 선전종합지수는 1.05% 뛴 1978.72로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1만7697.96으로, 토픽스지수는 0.73% 떨어진 1447.32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이로써 연초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50년 9월 닛케이225지수 산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새해 첫 거래를 맞은 이번주 7.02% 급락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새해 첫 주간 등락폭 기준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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