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7일간 이어지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의 트럼프 랠리도 끝을 맺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6%) 하락한 2176.9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4.92포인트(0.29%) 내린 1만8868.14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이 나흘 만에 중단됐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애플 강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8.96포인트(0.36%) 상승한 5294.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효과’가 반감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최대 수혜 업종인 금융이 1.42%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2.5%와 2% 하락했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도 1.5%와 1.7% 떨어졌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 지수도 0.87% 하락했다.
반면 통신과 기술 업종 지수는 각각 1.04%와 0.92%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애플은 2.7% 상승했다.
◇ 달러, 약 14년만 최고치…8일째 랠리
달러가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년7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8% 상승한 100.42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100.57까지 오르며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5% 급등했고 이는 2015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37% 하락한 1.06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5% 내린 109.10엔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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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증권의 메이젠 아이사 외환 전략분석가는 “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멀리 와 버렸다”며 “단기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피셔 프랜시스 트리의 애드난 애이컨트 외환부문 대표는 “트럼프 정부에서 (유럽이나 일본과)재정 정책 기조가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달러에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가 리스크지만 신흥 시장에 집중을 한다면 이 역시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감산 기대감 불구 美 재고 급증에 일제 하락…WTI 0.5%↓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4달러(0.5%) 하락한 45.5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1달러(0.87%) 내린 46.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산유량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 출발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산유국들이 오는 11월30일까지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며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또 이번 주 카타르에서 열리는 에너지포럼(GECF)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감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3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0만배럴 증가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정유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지만 수입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WTI 선물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69만1000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 역시 74만6000배럴 늘어나며 예상치 41만6000만배럴 감소와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31만배럴 늘었다. 시장은 17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 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평균 30만9000배럴 증가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2.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91만배럴 늘었다. 원유 수입 증가로 미국 걸프지역의 원유재고는 490만배럴이 증가했다.
◇ 국제금값, 달러 '14년만 최고치' 영향 약보합
국제 금값이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6달러 하락한 1223.90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233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달러 강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1.6센트(0.7%) 내린 16.92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했던 구리 역시 파운드당 3.8센트(1.5%) 내린 2.4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3%와 1.8% 상승했다.
◇ 10월 산업생산 예상보다 부진… 제조업생산 2개월 연속↑
지난 10월 미국 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가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유가 회복에 힘입어 원유생산 업체의 활동도 활발해 지고 있다. 다만 수출시장이 더 강해지거나 국내 투자가 더 늘지 않는 한 제조업 생산이 더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4캐스트의 데이빗 슬로언 선임연구원은 "에너지분야가 안정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전망은 느리지만 개선 중"이라고 평가했다.
◇ 생산자물가 ‘제자리’… 근원 PPI 0.2%↓
지난 10월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전망과 달리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3% 상승에 못 미친 결과다. 9월 PPI의 경우 전월대비 0.3% 상승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PPI는 전월대비 0.2% 하락해 0.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전년대비 PPI는 0.8% 상승하는데 그쳐 전망치 1.2%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9월 0.7% 상승은 웃돌았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승률이 완만했지만 앞으로 PPI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경기 호조 지속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호조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미국의 11월 주택시장지수는 63을 기록했다. 전월 63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는 뜻이다.
단독주택 판매현황지수 역시 69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향후 6개월간 단독주택 판매기대지수는 지난달 72에서 69로 낮아졌다.
고객 내방 예상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47을 기록했다. 여전히 긍정적 영역과 부정적 영역을 가늠하는 50을 밑돈다. 이 지수는 주택시장 거품 시절인 2005년 중반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줄곧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유럽증시, '트럼프 효과' 시들, 사흘만에 하락 반전
유럽 증시가 트럼프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 보다 0.2% 하락한 338.4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66% 내린 1만663.87을, 영국 FTSE 지수는 0.63% 떨어진 6749.7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78% 하락한 4501.14로 거래를 마쳤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하락은 최근 강세장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 매물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에르는 몬산토 인수를 위해 42억8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생하면서 4.2% 하락했다.
영국 온라인 슈머마켓 체인인 오카도는 경쟁업체인 모리슨 슈퍼마켓이 아마존과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에 8.5% 하락했다. 모리슨은 런던과 트퍼드셔 지역에서 아마존의 1시간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
독일 의류업체인 휴고 보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9.7% 하락했다. 네덜란드 ABN 암로 그룹은 1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4.1%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