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대한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4%) 상승한 2191.9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5포인트(0.09%) 오른 5255.65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51포인트(0.11%) 내린 1만9170.4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1%와 2.7% 하락하며 4주 만에 하락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이번 주 0.1%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금융업종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금융 업종 지수는 0.94%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 업종 지수는 1.15% 상승했고 고배당 업종인 유틸리티 업종도 0.92% 올랐다.
◇ 美 11월 신규 일자리 17.8만개↑…실업률 4.6% '9년래 최저'
미국의 11월 고용자 수가 또 증가하고 실업률은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분 고용자 수가 17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8만명엔 소폭 못 미쳤지만 전달인 10월 수치 14만2000명보단 많았다.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노동참가율이 2달 연속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표는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대선 전후로 고용주들이 추가 고용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스콧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경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FRB의 이번달 금리 인상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연봉과 노동참가가 미약하다는 점은 미국 경제전망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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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견고한 고용지표에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1% 감소한 25.89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5% 상승하며 한 것으로 전달 상승세(2.8%)에 미치지 못했다.
구직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노동참여율은 전월 62.8%에서 62.7%로 0.1%포인트 떨어졌다.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온 게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 국제유가, 감산 효과 지속↑…WTI 주간 12.2%급등 '5년9개월 최고'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영향의 지속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2달러(1.2%) 상승한 51.6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12.2% 급등했다.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4달러(0.82%) 오른 54.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15% 급등,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11월 산유량이 소련 붕괴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감산 기준으로 활용할 것이란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는 이번 OPEC 합의에서 하루 산유량을 30만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3건 늘어난 477건으로 집계됐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저네 가동건수는 4건 늘어난 597건을 기록했다.
◇ 달러 '약보합', 금값 0.7%↑
달러가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 영향으로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100.7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수준인 1.065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6% 하락한 113.78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1% 상승한 1.270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건설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임금 상승이 부진하면서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달러 강세 전망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달러(0.7%) 상승한 1177.8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3% 하락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2.6센트(2%) 급등한 16.832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2.3% 상승했다.
구리는 0.7% 떨어졌고 팔라듐도 0.8% 밀렸다. 반면 백금은 2.4% 급등했다.
◇ 伊 국민투표 '불확실성'에 발목,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대한 불확실성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4% 하락한 339.36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 내린 1만513.35를, 영국 FTSE 지수는 0.33% 떨어진 6730.7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7% 하락한 4528.82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는 오는 4일 상원을 축소해 정치 비용을 줄이고 정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특히 마테오 렌치 총리는 개헌안이 부결될 경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사임할 경우 부실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은행 주가는 이번 주에만 약 5.2%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 이탈리아 국채를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