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통신·금융 상승 주도, 다우 이틀째 '사상 최고'

[뉴욕마감]통신·금융 상승 주도, 다우 이틀째 '사상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2.07 06:31

뉴욕 증시가 통신과 금융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대선 이후 11번째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5.54포인트(0.18%) 상승한 1만9251.7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7.52포인트(0.34%) 오른 2212.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4.11포인트(0.45%) 상승한 5333.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전날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가 금융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경기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 업종은 0.95% 상승했다. 통신 업종은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고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1.47%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013년에 인수했다. 또한 T-모바일 인수를 시도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동을 걸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다시 T-모바일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 美 생산성‧제조업 지표 호조

이날 발표된 3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연율 3.1%(계절 조정치) 증가해 잠정치와 같았다.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3분기 생산성 증가로 지난 3분기 동안 계속된 하락세는 종료됐다.

3분기 단위노동 비용은 전 분기와 비교해 0.7% 증가해 잠정 집계치인 0.3% 보다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 증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년 이후 노동생산성은 연율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터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200년에서 2007년까지 노동생산성은 연율 2.6% 상승했다. 미국 노동생산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가 1시간에 산출하는 생산량으로 생활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으로 적용돼 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로 집계돼 잠정치인 2.9%를 상회했다.

10월 신규 공장주문도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제조업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지난 10월 미국의 공장 신규주문은 전달에 비해 2.7% 늘었다. 시장 예상치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9월 공장주문은 종전 0.3%에서 0.6%로 상향 수정됐다. 수주 잔량은 전월에 비해 0.7% 늘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중 운송장비 주문이 전월에 비해 12% 급증해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주문은 0.7% 감소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 자본재) 주문은 종전 0.4%에서 0.2%로 증가폭이 소폭 하향 수정됐다. 이 지표는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설비투자 동행지표인 핵심 자본재 출하는 종전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수정됐다. 올 4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체 공장출하는 0.4% 증가했다. 공장재고는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며 출하 대비 재고 수준 역시 전월과 같은 1.34를 유지했다.

◇ 美 10월 무역수지 적자폭 전월比 18%↑…예상 상회

반면 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직전월보다 17.8% 증가한 4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의 적자폭 수정치인 362억달러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0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적자폭 증가율로는 201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설비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지만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수입은 1.3% 증가한 반면 수출은 1.8%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GDP(국내총생산) 증가에 대한 무역부문의 기여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효과'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가 미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 11월 산유량 또 '최대' WTI 1.7%↓

국제 유가는 원유 생산량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닷새 만에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 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6달러(1.7%) 하락한 50.9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05달러(1.98%) 하락한 53.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11월 산유량은 하루 3419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것이며 사상 최고치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1121만배럴로 늘어나며 또 다시 3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러시아 산유량 만으로도 전체 원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족하는 셈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중립 지역의 유전에서도 생산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까지 더해졌다. 산유량이 이처럼 증가하면서 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확산됐다. 또 감산을 하더라도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 달러, 경기지표 호조·유로화 하락에 강세… 금값 이틀째↓

달러가 경기 지표 호조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상승한 100.5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2% 하락한 1.071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8% 상승한 114.03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ECB가 양적완화(QE)를 6개월 연장하겠지만 다소 매파적(기준금리 인상을 시시하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증시 상승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4달러(0.5%) 하락한 1170.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8.9센트(0.5%) 내린 16.81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도 각각 0.7%와 0.3% 밀렸고 팔라듐 역시 1.6%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유틸리티·금융 강세에 이틀째↑…伊 증시도 4.2%↑

유럽 증시가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97% 상승한 344.57을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0.85% 오른 1만775.32를, 영국 FTSE 지수는 0.49% 상승한 6779.8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26% 급등한 4631.94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탈리아 증시는 4.2% 급등했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이 승인될 때까지 사임을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는 내년 2월에 총선을 통해 새로운 총리를 뽑을 예정이다.

이날 증시는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틸리티 업종이 2.8%, 금융 업종이 4.2% 상승했다. 이날 독일 법원이 핵발전 폐기 법안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메디오방카가 9.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유니오네와 방코 포포라레 등도 9% 넘게 올랐다.

반면 IG 그룹 홀딩스는 38.4% 폭락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CFD(contract for difference)관련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