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골치' 美, 중독치료 앱에 돈 몰린다

'오피오이드 골치' 美, 중독치료 앱에 돈 몰린다

김수현 기자
2019.05.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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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피오이드 중독 사망률 늘자… FDA, 앱으로 치료 돕는 '디지털 치료제' 허가

미국의 오피오이드 오남용 환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사진=AFP
미국의 오피오이드 오남용 환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사진=AFP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오남용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약물중독 치료를 돕는 모바일 앱이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내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는 1000만명으로 이중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들이 약물의존성을 드러내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를 꺼리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바일 앱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모르핀, 펜타닐,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트라마돌, 하이드로몰폰, 메타돈 등 마약성 진통제를 일컫는다. 미국안전위원회(NSC)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오피오이드의 오남용으로 사망한 비율은 96명당 1명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비율(103명당 1명)보다 많았다.

올해 초 미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벤처기업 피어테라퓨틱스가 만든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앱 '리셋-오(reSET-O)'를 승인했다. 이 앱 개발에는 글로벌 2위 제약사 노바티스의 계열사인 산도즈제약도 참여했다. 이로써 리셋-오는 오피오이드 사용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원에서 외래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게 됐다.

리셋-오는 오피오이드 약물중독 환자에 12주간의 인지행동치료과정을 제공하는 앱이다. 이용자가 단계별로 요구되는 미션 등을 성공했을 때 기프트카드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FT는 "오피오이드 중독자들은 대개 뇌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집착한다"며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도파민을 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셋-오는 임상실험 결과 기존 의약품 대비 20%가량 효능이 개선되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 헤이찰리도 오피오이드 중독치료 앱을 만들었다. 헤이찰리는 이용자가 오피오이드를 파는 장소에 가거나 딜러를 만났을 때 등 유혹이 될 만한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상황에서 헤이찰리 앱은 이용자에 알림을 보내 도움을 줄 친구들이나 의료진에 연락이 가도록 유도한다.

소버그리드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는지를 공유한다./사진=소버그리드 인스타그램
소버그리드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는지를 공유한다./사진=소버그리드 인스타그램

또 다른 앱은 이용자가 다른 오피오이드 중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의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13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앱 '소버그리드'에서는 오피오이드 중독자들이 자신의 재활 과정을 서로 공유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들은 이용자의 중독 재발률을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소버그리드는 최근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8700만원)의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오피오이드 중독을 막기 위한 다양한 앱이 개발되면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미 헬스케어 투자기관 록헬스는 약물 오남용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앱 개발업체에 최근 3년간 300만달러(약 35억600만원)를 투자했다.

별도의 기기 없이 앱만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약물 중독 치료제로 인정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치료제가 차세대 의약품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FT는 "디지털 치료제가 더욱 상용화하려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환자의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혁신 기술들을 어떻게 검토할지 허가 당국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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