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임신 운동선수 후원금 삭감 논란에 '백기'

나이키, 임신 운동선수 후원금 삭감 논란에 '백기'

김수현 기자
2019.05.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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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앨리슨 펠릭스 등 선수들 기고 이어지자… "1년간 성과급 삭감 않겠다"

미국 단거리 육상선수 앨리슨 펠릭스. /사진=AFP
미국 단거리 육상선수 앨리슨 펠릭스. /사진=AFP

"임신은 여성 선수들에게 죽음과의 키스와 같다."

2010년부터 6년간 나이키의 후원을 받아온 장거리 육상선수 피비 라이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올린 기고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는 나이키로부터 후원을 받은 전현직 여성 육상선수들의 글과 동영상이 실렸다. 이들은 나이키가 임신한 여성 선수들의 후원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하는 등 부당한 차별을 행했다며 공개 반발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단거리 육상선수 앨리슨 펠릭스의 기고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펠릭스는 지난해 임신으로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했을 당시 나이키가 전보다 70% 더 낮은 후원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이후 일정 기간 성적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자신의 제안도 나이키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펠릭스는 지난해 11월28일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다. 그는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제왕절개술이 필요했음에도 빨리 트랙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압박감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키 마케팅에 많이 쓰이는 선수 중 한 명인 나도 이런 보호 조치를 받지 못하는데 도대체 누가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급격한 신체 변화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여성 선수들에게 임신은 사실상 계약 종료나 후원금 삭감을 의미한다.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 후원사들은 운동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을 때 후원금 삭감이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어왔다.

이밖에도 알리샤 몬타노, 카라 구처, 피비 라이트 등 여러 여성 육상선수들이 NYT 기고에 참여했다. 카라 구처는 "2010년 아들을 출산한 직후 매주 120마일을 뛰는 훈련을 계속할지,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할지를 선택해야 했지만 나이키는 경기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후원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구처는 결국 출산한 지 일주일 만에 육상 경기에 복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나이키는 임신한 여성 선수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나이키는 24일 성명을 통해 "임신한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1년간 성과급 삭감을 하지 않겠다"며 "여성 운동선수들과의 계약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보다 강화한 문구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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