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을 덮치면서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와 달리 중국 경제에서 소비와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 소비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산업 활동과 인적 이동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공장과 상점, 식당들이 춘절(중국의 설) 연휴 이후 휴업을 이어온 탓이다. 당장 숙박·요식·운송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꽉 닫았다.
중국 전체 GDP(국내총생산) 중 서비스업 비중은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내수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완충 역할을 해왔던 소비까지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 소비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중국 내수 경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3% 수준으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4.3%) 보다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5~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스 당시 중국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도 0.1~0.3%포인트 하락한다고 보고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홍콩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0.3%포인트, 일본·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등은 0.2%포인트로 떨어질 것으로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EIU는 내다봤다. 뉴질랜드도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중간 생산품의 최대 수출국이란 점도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에서 중간재 40% 이상을 수입하고, 미국은 약 10% 가량을 수입한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지역은 중요한 제조·물류 중심지인 만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독일의 로베르트보슈(Robert Bosch GmbH)는 우한 내 공장 2곳을 폐쇄했다. 일본의 혼다 자동차와 다른 부품제조업체들, 닛산자동차 등도 공장 문을 닫았다.
이 외에 나이키는 중국 내 자회사 점포의 절반 가량을 폐쇄했고 스타벅스도 2000여개의 카페를 폐점했다. 애플도 폭스콘 중국 공장이 재개되지 안으면 아이폰 출시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내부 수익 성장률 전망치를 최고 5%에서 3% 미만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