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바깥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을 포함한 7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인정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저녁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연이어 발생했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묵도록 하는 숙소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아프간인 최소 60명이 사망했고, 부상한 아프간인도 143명이라고 보도했다.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인과 미군 등 전체 사망자는 현재까지 72명, 부상자는 15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IS는 폭발물을 소지한 요원이 모든 보안 시설을 뚫고 미군의 5m 이내까지 접근해 폭발 벨트를 터뜨렸다고 말했다.
앞서 미 당국은 이 사건이 자살폭탄 테러일 개연성이 크고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오는 31일까지 대피 작전과 철군을 완료하려는 와중에 공항 주변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등 경고가 이어져 왔다.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모인 상태다.
맥켄지 중부사령관은 IS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뒤 카불 현지에 1천명의 미국인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대피작전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주아프간 미 대사관은 보안 경보를 통해 "미국 시민들은 지금 당장 공항으로의 이동과 공항 게이트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