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은 GM '로보택시' 운행중단…자율주행 안전 논란 재점화

사고 많은 GM '로보택시' 운행중단…자율주행 안전 논란 재점화

정혜인 기자
2023.10.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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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안전문제로 일시 중단, 정부 허가 후 첫 규제…
"자율주행 기술·기업의 실패 사례, 산업 전반에 영향"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 무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운행이 중단된다. 그간 발생한 여러 사고 불거진 안전 문제가 원인이 됐다. 이번 중단은 지난 8월 당국의 로보택시 운행 허가 두 달여 만에 나온 첫 규제 조치로, 웨이모(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등 상업용 무인택시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공 안전에 대한 불합리한 위험"을 이유로 크루즈의 로보택시 배치 및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DMV는 성명에서 "공공 안전에 불합리한 위험이 있으면 DMV는 즉시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보택시 운행 중단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크루즈 측에 운행 허가증 복원 신청에 필요한 절차만 설명했다고 전했다.

DMV는 지난 2일 밤 발생한 '보행자 뺑소니' 사고를 크루즈 운행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당시 한 여성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일반 차량에 치였고, 그 충격으로 크루즈 로보택시가 주행하던 반대 차선까지 튕겨 나갔다. 로보택시의 브레이크는 여성의 몸이 땅에 닿자마자 작동했지만, 차량은 여성을 덮치고 약 20피트(6m) 끌고 간 뒤에야 멈췄다.

DMV는 해당 사고로 크루즈의 차량이 공공 운행에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사고 수습 과정에서 크루즈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정보를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크루즈는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 장면만 담긴 영상만 제공했다. 최초 충돌 후 보행자를 끌고 가는 차량의 후속 '풀오버 동작(pull-over maneuver)'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크루즈 측은 "사고 다음 날 차량이 멈춰있는 모습을 포함한 전체 영상을 DMV에 제공했다"며 반박했다.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의 도로에서 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와 소방차량이 충돌한 모습 /사진=엑스(X, 트위터)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의 도로에서 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와 소방차량이 충돌한 모습 /사진=엑스(X, 트위터)

크루즈 로보택시의 안전 문제는 운행 허가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었다. 지난 8월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크루즈 차량에 치여 경상을 입었다. 맞은편 차선에서 오는 소방차와 크루즈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DMV는 운행 허가 2주 만에 크루즈 로보택시 운행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중단 조치가 크루즈는 물론 무인 자율주행차량 산업 전체에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크루즈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무인 자율주행) 기술과 회사의 실패 사례를 보여줬다"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규제로 로보택시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S) 관련 미·중 간 격차가 더 확대될 거란 관측도 있다. S&P글로벌 모빌리티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전 세계 도로에서 80만대 미만의 로보택시가 운행되고, 이 중 57%는 중국 업체의 차량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달리 정부의 일관된 지원 정책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인프라 개선, 기업과 지방정부 간 협력 등이 포함된 지원 정책으로 자율주행차량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무인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 면허가 처음 발급된 이후부터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운행을 꾸준히 진행했고, 관련 안전사고 보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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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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