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젊은피+유명인…'인선 끝' 트럼프 2기 내각 분석해보니

충성파+젊은피+유명인…'인선 끝' 트럼프 2기 내각 분석해보니

윤세미 기자
2024.11.24 15: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키워드는 '충성심'과 '미국 우선주의'로 요약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의제에 반대하지 않을 충성파 인사들로 2기 내각을 완성했다. 외교·안보 라인엔 대중 강경파를, 경제 라인은 관세 옹호론자를 중용했다. 40대와 TV 진행자 출신들도 눈에 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효율과 혁신 중심으로 자신의 의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17일 만에 정부 15개 부처 장관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선 확정 이틀 만에 수지 와일스 공동 선대위원장을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백악관 참모와 내각 인선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각료급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소기업청장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명자들의 면모를 들여다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충성심'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가 내세우는 미국우선주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신봉한단 공통점이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경력이나 자질, 여론 전반에 대한 검증 없이 오로지 충성심을 기반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과정에서 자격 미달 논란도 불거졌다. 법무장관으로 처음 지명됐던 맷 게이츠는 맹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꼽히지만 트럼프 미성년자 성매수 논란으로 결국 낙마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성추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지명자는 백신 음모론자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양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15개 부처 장관 중 흑인으론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장관 지명자가 유일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라틴계이며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명, 여성이 5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상원 인준이 필요한 각료급 인사 25명 가운데 8명이 여성이다. 동성애자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공화당 내각에서 첫 성소수자 각료가 될 전망이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각 구성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흑인뿐 아니라 라틴계와 원주민 출신까지 유색 인종과 여성을 대거 등용하며 내각 구성에 다양성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쏟은 것과 비교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될 트럼프 당선인이 40대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한 점도 주목받는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부터가 1984년생으로 40세다. 그 밖에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44세,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지명자가 48세다. 그 외 각료급 가운데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 임명된 엘리스 스터파닉이 40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비벡 라마스와미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가 41세 동갑이다. 여기엔 공화당의 변화를 강조하며 젊은 인물 등용을 권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 진행자를 포함해 TV로 얼굴을 알린 인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팜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숀 더피 교통장관 지명자가 모두 폭스뉴스 관련 출신이다.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는 프로레슬링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 출신으로 흥행을 위해 레슬링 경기와 쇼에 직접 출연해 과격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얼굴을 알렸다. CNN은 "리얼리티TV 스타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은 TV와 미디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의제를 미국인에게 잘 전달하고 비판적인 주류 매체들로부터 행정부를 방어할 수 있는 인물들을 기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트럼프 이번 인선을 보면 대외적으로 강경한 대중 정책을 예고한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는 대중 강경파로 널리 알려진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명됐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하원에서 중국 견제를 다루는 '중국 태스크포스'에서도 활동한 대중 매파로 꼽힌다.

경제적으론 관세 확대와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트 러트닉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모두 관세 옹호론자다. 베센트는 재무장관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주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관세는 국가 내에서 전략적 산업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정부 수입 창출 도구"라며 관세를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는 모든 외국산 제품에 최고 20%의 보편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60%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가상화폐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러트닉과 베센트 모두 친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가상화폐 규제론자인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미 트럼프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예고했다. 후임으론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추천한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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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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