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이후 최대 무역협정… 섬유, 위스키, 자동차 등 관세 대거 인하

3년을 끌어온 영국과 인도가 2040년까지 양자 무역을 340억달러(약 46조8800억원) 더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영국은 2020년에 유럽연합(EU) 탈퇴 후 체결한 가장 큰 무역 협정이고, 인도로서도 선진국과 맺은 최대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영국을 방문한 가운데 양국이 섬유부터 위스키,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낮추고 시장을 개방하는 FTA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찰스3세의 샌드링엄 영지에서 만나기 전 키어 스타머 총리와 거의 세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협정은 스타머 총리 취임 후인 지난 2월부터 급물살을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양국 협상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영국이 2020년 유럽연합을 탈퇴한 이후 체결한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으로 이로써 세계 5위와 6위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 확대에 물꼬가 트였다.
스타머 총리는 "새로운 세계 무역 시대에 무역이 더 저렴하고, 빠르고, 쉬워질 것이며, 두 나라 모두에 엄청난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의 공동 번영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섬유부터 보석, 해산물까지 인도 제품이 더 나은 시장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 협정에 따라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 관세는 현재 150%에서 75%로 즉시 인하되고, 향후 10년 동안 40%로 낮아진다. 브랜디와 럼과 같은 주류에 대한 관세는 초기에는 110%로 인하되고 최종적으로는 75%로 낮아진다. 인도는 자동차 관세도 지금의 최대 110%에서 5년 내에 10%로 인하할 예정이다.
그 대가로 인도 제조업체는 할당제 하에 영국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섬유를 포함해 영국향 인도 수출품의 99%가 관세가 면제된다. 영국도 인도향 관세 품목의 90%에 대해 세율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영국 기업이 부담하는 대인도 평균 관세율은 15%에서 3%로 떨어진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인도 외에도 브렉시트 이후 무역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EU와의 관계 재설정에 공을 들여왔고 미국으로부터는 일부 관세 감면혜택을 얻어냈다. 영국산업연맹(CBI)의 최고경영자인 레인 뉴턴-스미스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는 시대에 오늘의 발표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