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해야 관세 협상할 것…양국 휴전 원해"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해야 관세 협상할 것…양국 휴전 원해"

정혜인 기자
2025.07.27 09:48

26일까지 사흘간 최고 33명 사망…
트럼프는 "양측 수장과 각각 통화"

26일(현지시간) 태국군과 캄보디아군 간 교전으로 양국 국경 지역 주민들이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 주 한 사원 근처로 대피한 모습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태국군과 캄보디아군 간 교전으로 양국 국경 지역 주민들이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 주 한 사원 근처로 대피한 모습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문제로 교전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에 '관세' 카드를 앞세워 휴전을 촉구했다. 사흘간 무력 충돌로 인해 양국에선 최소 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폼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했고, 양측 모두 휴전 협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에서 전쟁을 끝낼 것을 요구한 뒤 태국 총리 대행에게도 전화를 걸어 휴전을 촉구했다. 이어 캄보디아 총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는 태국 측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웨차야차이 부총리는, 자국군을 캄보디아 상원의장과 통화하며 험담한 일이 공개돼 직무가 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를 대신해 총리 권한 대행을 맡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태국 모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원하고 있다"며 "양측은 또 미국과의 '무역 협상 테이블'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교전이 종식될 때까지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즉시 만나 휴전과 궁극적인 평화를 조속히 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두 국가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평화가 찾아오면 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국의 휴전 중재를 수용하지 않으면 양국과 관세 인하를 위한 무역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에 각각 8월1일부터 관세 36%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고, 양국은 관세율 인하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폴링 동남아 전문가는 미국의 휴전 중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양국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앞세워 휴전을 중재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했는데, 두 국가 중 하나라도 8월1일 전에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이는 '미국의 배신'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태국의 포병 부대가 25일(현지시간) 수린주에서 캄보디아 쪽으로 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태국의 포병 부대가 25일(현지시간) 수린주에서 캄보디아 쪽으로 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은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지난 5월 국경에서 벌어진 짧은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양국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해 외교적 마찰을 거쳐 무력 충돌로 번졌다. 태국은 F-16 전투기로 캄보디아 군사기지를 공습했고, 캄보디아는 병원과 주유소 등 태국 민간 지역을 공격하는 등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태국군은 전날 교전이 벌어진 캄보디아 국경 인근 8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웨차야차이 부총리는 이번 교전이 전쟁을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양국 군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교전으로 양국에서 민간인 포함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13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26일 기준 태국에서는 민간인 13명과 군인 7명이,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100년 넘게 대립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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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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