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 '뉴아메리카' SPAC 자문 역할…
"대가로 받은 500만주, 인수 성공 시 수십억원"

도널드 트럼프 일가의 이해 충돌 논란이 또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 혜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투자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된 기업공개(IPO) 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상장을 돕고 그 대가로 수백만 주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아메리카 에퀴지션'(New America Acquisition)은 이날 NYSE에 3억달러(4148억7000만원) 규모의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SPAC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된 특수회사로, 합병된 기업은 상장된 SPAC과 인수 과정을 거쳐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뉴아메리카는 IPO 신청 서류에서 "국내 제조업의 재활성화, 혁신 생태계 확장, 핵심 공급망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최소 7억달러 이상인 기업 인수로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뉴아메리카의 접근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을 재건하겠다는 정책을 연상하게 한다"며 뉴아메리카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 수혜를 겨냥한 기업과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뉴아메리카의 고문으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문의 대가로 지분 200만주를, 차남 에릭 트럼프는 300만주를 받았다. WSJ은 "이들이 받은 주식은 뉴아메리카가 인수 대상과 합병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며 "그 가치는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아메리카의 CEO는 미디어 및 기술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케빈 맥거른이다. 자문위원에는 트럼프 아들들이 확장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카일 올도도 포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확장된 트럼프 일가의 사업은 이해충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와 달리 2024년 대선 때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지지 입장으로 돌아서며 2기 출범 이후에는 가상자산 업계에 도움이 되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트럼프 일가는 이미 해당 분야의 주요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트럼프 일가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그램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대주주이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브랜드'라는 밈(meme) 코인을 출시했다.
한편 트럼프 일가는 이전에도 SPAC을 활용해 부를 축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해 SPAC을 통해 상장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가치는 수십억 달러가 늘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후원하는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GrabAGun)이 비슷한 방식으로 상장했다. 다만 주가는 상장 이후 50% 넘게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