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한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환율 변동성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는 27일 공개한 '2026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소규모 개방 경제국'으로 분류하면서도 "AI 주도의 투자 사이클과 견조한 전자제품 수출의 혜택을 계속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등 소규모 개방 경제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근접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핌코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를 "관세 충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된 경제권"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정책의 충격으로 비교적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사이클과 연관성이 낮은 경제권은 경상수지 압박에 흔들릴 수 있지만, 한국처럼 개방도가 높은 경제는 기술 관련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핌코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별도의 연간 투자 안내에서 한국을 '강력한 상대가치'(Relative Value) 투자처로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의 재정 부양과 일본의 금리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정책 이원화(Divergence) 환경에서 한국의 반도체 사이클은 주변 경제 대국들의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핌코는 투자 안내에서 한국, 대만, 중국 등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과 대만은 기술주 섹터 노출 측면에서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주가가 이미 고평가된 상황에서 한국과 대만 반도체 종목은 AI 수혜를 누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매력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