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협서 미국 빠지면 어떨까"…하루만에 또 압박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서 미국 빠지면 어떨까"…하루만에 또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19 05:59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교역 의존도가 큰 국가에 이란전쟁 종전 이후 해협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란이 선박 통행을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상선 호위 동참 요구에 선을 긋거나 확답하지 않는 동맹국을 압박하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테러국가 이란의 잔재를 끝장내버린 뒤에 우리와 달리 이른바 해협이라고 부르는 곳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해협을 책임지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며 "그렇게 되면 반응이 없던 우리의 동맹국 중 몇몇은 아주 빠르게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게시글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를 위한 군함을 파견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유럽 동맹국 등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해협 안보에서 손을 떼기 전에 지원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위협 카드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중동에 해군을 주둔시키면서 감시해왔다. 동맹국들이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미군 전력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는 불만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상당 부분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로 수입된다. 미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작다.

유럽 동맹국 대부분이 파병에 부정적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군함 파견을 계속 요구할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이날 SNS 게시물에서도 드러나듯 유럽을 비롯한 동맹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어떤 식으로든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동맹은 정신을 차리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돕는 데 나서야 한다'는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사설도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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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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