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작전의 딜레마 [PADO]

참수 작전의 딜레마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04 06:00
[편집자주] 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세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면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는 적국의 핵심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 작전'입니다. 그 이후로도 이란 지도부 요인들의 폭사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1월 3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역시 동일한 맥락의 참수 작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라는 거대한 체제에서 핵심 우두머리만을 정밀 타격해 도려낸 격이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3월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적의 수뇌부만을 외과 수술식으로 제거하는 전술은 역사적으로 빈번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다만, 근대 베스트팔렌 체제 이후 '국민국가(또는 민족국가)'가 등장하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국가와 국민이 일체화되고 '국민이 곧 국가'라는 원칙이 자리 잡으면서, 지도자 개인을 제거하는 외과적 타격은 점차 그 실효성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 수뇌부=국가'라는 전근대적 구조에 머물러 있는 체제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국가들은 수뇌부 타격만으로도 체제 전체를 굴복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이란 참수 작전의 성패는 이란이 과연 '국민국가'의 원리로 작동하는지, 혹은 '소수 수뇌부' 중심의 독재 국가로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작전이 주효하겠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실질적 타격 없이 이란 국민의 거센 반발만 자극할 공산이 큽니다. 물론 정상적인 국민국가라 하더라도 수뇌부의 유고로 인한 권력 공백은 국가 역량의 약화를 초래합니다. 하지만 그 여파는 단기적 혼란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이번 수뇌부 제거 작전이 중동 정세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그 귀추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워털루 전투에서 한 군인이 웰링턴 장군에게 다가와 '아군이 전장 너머에서 나폴레옹을 발견하고 현재 조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발포할까요?'

하지만 웰링턴은 발포 승인을 거부했다고 한다. 적군 사령관이자 적국의 수장을 살해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며 만약 사령관이 죽지 않았다면 누가 전투에서 이겼을지 모르게 되어 진정한 승리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웰링턴과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가능성은 있어요." 두 지도자의 전기 작가인 앤드루 로버츠는 말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이끌어낸 이 오래된 질문에 생각거리를 던진다. 과연 '참수 작전', 즉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을 의도적으로 표적 살해하는 것이 전쟁이나 외교 정책의 적절한 전술이 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역사를 공부하거나 국제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국가가 암살에 관여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치 지도자들을 노골적이고 심지어 자랑스럽게 표적으로 삼는 것에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미국의 작전은, 암살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두 사건 모두 금기가 깨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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