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중동 내 결속 다지는 美, 전투 태세도 강화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5년 11월18일 백악관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의 핵 협상 제안에 따라 사우디 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의회 문서와 군비통제 단체가 주장, 이란과 미국 간 핵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핵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2.20.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310283765090_1.jpg)
연속 12일째 이란에 공습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과 결속을 다지는 외교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내 친이란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군사적 공격과 외교적 고립을 통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 미 원자력법 123조에 바탕을 둬 '123 협정'으로 불리는 이번 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핵물질 농축·재처리를 잠재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협정으로 중동 패권을 두고 이란과 경쟁하는 사우디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 문턱에 다가선 상황에서 핵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내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사우디를 미국 중심의 안보질서에 밀착시키고자 협정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전 미 국무부 고위 관료인 로버트 아인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 협정은 미국 원자력 산업을 활성화하고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강화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사우디 핵 프로그램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앙카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2026.07.09.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310283765090_2.jpg)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내 외교 강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09년 이후 레바논과 미국 대통령 간 첫 만남이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안보 및 경제 부문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985년 레바논 내전 중 중단된 미국과 레바논 간 직항편은 41년 만에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선 14일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에서 이라크 총리 알리 알 자이디와 만나 이슬람국가(IS) 점령 기간 동안 손상된 인프라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47년 만에 시리아를 테러 지원 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스탄불=AP/뉴시스] 12일 새벽(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메트 자미(블루 모스크, 앞)와 참르자 자미 뒤로 초승달이 떠오르고 있다. 2026.06.12.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310283765090_3.jpg)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은 역사적으로 이란이 수십년에 걸쳐 구축해 온 이른바 '초승달 벨트'의 일부다. 친이란 국가들이 초승달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동 내 이슬람 시아파 국가들의 동맹 전선인 셈이다. 미국이 이들 국가와 외교적 교류에 나선 것은 역내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미국 중심 질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동시에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22일 WSJ에 따르면 미국 관계자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특수작전부대가 미군 기지에서 중동 지역으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중동 전역에 제트 전투기 편대가 배치됐고 미국과 영국 기지의 폭격기들은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미군은 이날 기준 12일째 이란 군사 목표물을 향한 공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