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정부가 자녀 한 명당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우리 돈으로 총 7600만원가량을 지원하는 저출생 대책을 내놔 화제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국경일 집회 연례 대국민 연설에서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웡 총리는 "17세가 될 때까지 총 약 7만 싱가포르달러의 직접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에는 약 1100만원(1만싱가포르달러)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한다. 그 후 16년 간 매년 한화로 220만원가량을 아동수당으로 지급한다. 17세가 되는 해에는 고등교육 계좌에 1만싱가포르달러가 추가로 입금된다.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0.87명까지 떨어졌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1%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결혼·양육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실무단을 꾸려 극복에 나섰다. 관련 정책에만 약 70억싱가포르달러(약 7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금성 직접 지원뿐만 아니라 직장을 둔 부모를 위한 일·가정 양립 대책도 마련했다. 급여를 받으면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휴가 일수를 대폭 늘렸다. 12세 이하 자녀가 한 명이면 8일, 두 명이면 10일, 세 명 이상이면 12일간 유급 육아휴가를 쓸 수 있다. 종일반 보육시설 월 이용료도 우리 돈으로 약 16만원 수준까지 낮췄다.
자녀를 둔 가족의 집장만도 지원한다.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인 부부에게는 주택개발청(HDB) 공공주택에 생애 첫 신청시 우선 배정 혜택을 제공한다. HDB 공공주택은 싱가포르 국민 대다수의 내 집 마련 통로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더해 대가족을 위한 추가 주거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1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이 정책의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 CEO는 25일 X(엑스)에 싱가포르의 저출생 대책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인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머스크는 이후 "출생률 급감은 흑사병보다도 인류에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게시글에 '사실(True)'이란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도 한국 등 여러 나라의 출생률 저하를 소셜미디어(SNS)에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