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모펀드 韓투자 벌써 50조"…4조 베팅 KKR "한국, AI 중심"

"올해 사모펀드 韓투자 벌써 50조"…4조 베팅 KKR "한국, AI 중심"

유효송 기자
2026.09.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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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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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까지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한국 투자 규모가 이미 직전 연간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성장이 자본을 반도체 제조사와 인프라 기업으로 끌어들이면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킨(Preqin)은 이달 초 기준 한국 내 사모펀드 투자 규모가 약 370억달러(50조8195억원)라고 집계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연간 최대치인 414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투자 급증세는 AI의 급격한 성장이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자본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한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을 이끄는 대표주자는 운용사 KKR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KKR은 올해 한국에 약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역대 대(對)한국 투자액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투자액 기준 한국은 KKR의 아시아태평양 투자 시장에서 상위 3위에 들게 됐다

구체적으로 KKR은 올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226,000원 ▲1,500 +0.67%))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을 투자했다. 거래에는 인수합병(M&A)과 자본 배분, AI 사업 확장에서 협력한다는 합의가 포함됐다. 또 다른 거래에서는 국내 펀드들과 함께 SK텔레콤(87,300원 ▲300 +0.34%)의 신설 데이터센터 사업에 총 3조800억원을 투입했다.

KKR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이 데이터센터부터 전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 추가 투자도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KR 한국 대표인 박정호 파트너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의 집중도를 높이고 자본 배분 결정을 내리며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이러한 기회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스 김 KKR 인프라 부문 파트너는 재생에너지 부문을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및 제조업 부문에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기업들의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장기적인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에 구축된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다른 사모펀드로는 이달 ESR그룹과 함께 비공개 금액에 물류센터 과반 지분을 인수한 블랙스톤이 있다. 지난 6월 칼라일그룹은 청호그룹 인수에 합의했고, TPG는 지난달 롯데렌탈(49,950원 ▲750 +1.52%) 경영권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찬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아시아 M&A 부회장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본에 대한 접근성보다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복잡한 거래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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