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휘발윳값 상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때문이 아니라 정유시설 문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원인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이 아니다"라며 "그곳에서는 거의 매일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바로 '정유시설"이라며 "러시아의 정유시설은 우크라이나에 의해 폭파되고 있고 미국의 정유시설은 캘리포니아 같은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에서 멍청한 민주당 주도로 문을 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며 표심에 악재로 작용하자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미국 주도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여파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과 민주당 주정부의 친환경·규제 정책 탓으로 화살을 돌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에도 "전 세계 경유 가격 상승은 이란이 아니라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달 30일에는 유럽 국가들이 전략 비축 경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미국의 경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압박하면서 G7(주요 7개국)의 비축 경유 및 원유 1억 배럴 방출 합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