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태로 촉발된 수주간의 전국 학생 시위 끝에 교육부 장관이 사퇴했다. 학생 시위대가 시위 중단에 합의하면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사태를 보며 "깊은 고통을 느꼈다"면서 학생들과 국가를 위해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도 정부와 청년 정당 '바퀴벌레 국민당'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중단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 및 기소를 취소하고, 시험지 유출 사태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의 학생들의 유가족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뉴델리 등 주요 시위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청년 시위대는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 추고 손뼉을 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월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태를 계기로 촉발됐다. 여기에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발언이 나오면서 청년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시위는 시험 관리 부실에 대한 항의를 넘어 취업난과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청년운동으로 확대됐다.
시위는 뉴델리를 넘어 뭄바이와 콜카타, 코치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번졌다. 경찰은 곤봉과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청년들의 저항은 꺾이지 않았다. 결국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교육부 장관 사퇴를 비롯한 시위대의 핵심 요구를 수용하며 한발 물러섰다.
정치평론가 닐란잔 무코파디야이는 "이번 사임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큰 정치적 패배"라며 "대규모 대중 시위와 압력에 모디 총리가 물러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