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한 남성이 숨진 쌍둥이 형인양 살다가 형의 옛 연인의 증언으로 결국 꼬리가 밟혔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뉴스1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위환시에서 2002년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7명은 피해자로부터 현금 등 귀중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 6명을 검거했으나 마지막 한 명인 천 씨는 검거하지 못했고 해당 사건은 장기미제 상태로 남았다. 이후 경찰은 2007년 안후이성으로부터 교통사고로 천 씨의 호적이 말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천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종결처리했다.
사건 발생 19년 후 경찰은 정기적인 사건 검토 과정에서 안후이성의 한 남성이 사망한 쌍둥이 형의 신분으로 수년간 살아왔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수사관 룽위원은 2002년 강도 사건 기록을 다시 살피며 인적 사항과 출신 지역, 가족관계 등을 대조했다. 그 결과 도주한 천 씨와 해당 남성 사이에 여러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안후이성을 직접 방문해 수사에 나섰으나 천 씨의 어머니와 여동생, 마을 주민들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현지 호적 담당 기관과 교통경찰, 장례식장에 보관된 공식 기록에도 천 씨가 사망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경찰은 사고 원본 기록마저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의 실마리는 과거 신분증 사진에서 나왔다. 쌍둥이 형제는 외모가 매우 비슷했지만 경찰은 미세하게 다른 특징을 구분할 수 있는 사진 기록에 주목했다.
자료를 살펴보던 중 천 씨가 사망 처리된 지 9일 뒤 '형'의 이름을 변경하는 신청서류가 접수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제출된 새 신분증 사진은 이전 사진과 얼굴 특징과 표정 등이 뚜렷하게 달랐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형의 옛 연인인 덩 씨를 찾아갔다. 덩 씨는 형과 결혼을 논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결국 덩 씨는 19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도주한 천 씨가 아니라 그의 쌍둥이 형이었다고 확인해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천 씨를 지난 6월 검거했다.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지 24년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천 씨는 중국 형법에 따라 징역 3~10년 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