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미국과 중국, 러시아 3자 회담 제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해 핵무기 및 비핵화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 함께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3자회담) 할 용의가 있다 "며 "우크라이나 때문은 아니다. 솔직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잘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핵무기와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비핵화를 바탕으로 회담 일정을 잡는다면 세계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의 주제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아닌 비핵화 노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방문할 예정인 중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측이 원한다면 중국에서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원한다면 나도 응할 것"이라며 "무역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당연히 논의하겠지만 그러한 만남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급격히 핵탄두 비축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군축 협상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촉구해 왔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훨씬 적다는 이유로 그동안 이 같은 구상을 거부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의 주요 걸림돌이라며 압박을 높여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협상할 다른 사람을 내세울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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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자신이 대러 제재 법안을 시행 직전 보류한 것을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사의 잘못된 쪽에 섰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상 간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전쟁 관련 정보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