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공망 공백…트럼프 "정보제공 하고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2026.03.0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009422831773_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체계에 필요한 요격 미사일 공급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패트리엇에 대해 미국산 무기 수출시 필요한 전쟁부(국방부)장관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패트리엇 방공 체계는 러시아의 타격 미사일을 요격하는 식으로 도시를 방어한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미국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이 제조하고 한 발 가격이 400만달러(약 54억원)에 달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 대부분을 우선요구목록(PURL) 방식으로 공급 받고 있다. PURL은 나토(NATO) 자금으로 미국산 무기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의 자금 이체를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승인 절차를 끝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4일 수도 키이우 발전소를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한 것을 마지막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리이나 패트리엇 방공망에 빈틈이 생긴 사이 러시아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18일~19일 밤사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시설, 드론·순항미사일 격납고,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대규모 타격을 벌였다. 러시아 군은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탄도미사일 16발을 발사하고 드론 200대를 이용해 공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로 인해 10명이 사망했고 50만가구에서 전력이 차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렘에 "지난 일주일 동안 동맹국으로부터 제공받던 사전 타격 경고를 받지 못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전쟁부가 이미 PURL을 통해 자금을 지불한 미사일 인도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30일 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앙카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자체 생산하는 라이선스(제조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9.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009422831773_2.jpg)
우크라 정보 차단 의혹에 미국 '일축'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공격 탐지도 미국의 정보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냐는 질문에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이틀 전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으며 미군 유럽사령부가 이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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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정보 제공을 활용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 안정을 위해 동맹국 경제재제를 이용한 러시아 압박 기조를 뒤집고 러시아산 경유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갈등은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용 버전인 '스타실드' 차단 의혹을 두고 절정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자국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단말기에 예고 없이 속도제한이 적용돼 드론 작전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유 거래와 스타실드 차단까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전술적인 온전한 승리"라며 "이것은 역사의 올바른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발언이 특히 두 사람 간 관계를 악화시킨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