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4년 고점 찍자…中, 5년만에 외화 지준율 인상

위안화 가치 4년 고점 찍자…中, 5년만에 외화 지준율 인상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1.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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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5년 5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중국 인민은행 본부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2025년 5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중국 인민은행 본부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이 위안화의 빠른 절상에 대응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약 5년만에 인상한다. 시장의 외화 유동성을 줄여 위안화의 절상 기대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3일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준율을 2%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화 예금 지급준비율은 현행 4%에서 6%로 상향된다.

외화예금 지준율은 금융기관이 받은 외화예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기는 제도다. 이 비율을 높이면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들어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잔액은 약 1조2000억달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번 인상으로 이론상 약 24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이 흡수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준율을 마지막으로 인상한 것은 2021년 12월이다. 중국은 2004년 11월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제도를 마련한 이후 2006년 9월과 2007년 5월 두 차례 인상을 통해 비율을 3%에서 5%로 높였다. 2020~2021년 위안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인민은행은 2021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총 4%포인트 인상해 9%까지 높였다. 이후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2022~2023년 세 차례에 걸쳐 비율을 총 5%포인트 낮췄다.

이번 약 5년만의 인상 역시 위안화의 빠른 절상에 대응한 조치인 셈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사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완만한 절상은 용인될 수 있지만 10월의 절상 속도는 정책 당국의 우려를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 주도형 중국 경제구조에서 위안화가 빠르게 절상되면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안화는 2025년 이후 달러 대비 9% 이상 강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절상 폭이 4.5%를 넘었다. 지난 2일 역내 위안화 현물환 종가는 달러당 6.6458위안으로 4년여 만에 6.65위안 선 밑으로 내려왔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낮아지면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에 이어 기준환율도 위안화 약세 방향으로 조정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7150위안으로 전날보다 0.0004위안 높아졌다. 이는 전날 현물환 종가보다도 약 0.069위안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외환시장 시장조성자들이 전날 현물환 종가 등을 바탕으로 제시한 호가를 토대로 산출된다. 기준환율이 전날 종가에서 크게 벗어나면 당국이 환율의 과도한 움직임을 경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 미국과 EU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중국은 이를 거듭 부인했다. SCMP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의 주요 재무 당국자들이 향후 수개월 안에 중국 재정부장과 인민은행 총재를 만나 위안화 가치 억제를 중단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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