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장막판 급락..6개월 최저

[뉴욕마감]장막판 급락..6개월 최저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5.24 05:47

[상보]오랫만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미국 주가가 장막판 갑자기 밀리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1% 이상 급등하는 강세장을 보이다가 마감 30분여를 앞두고 급락하기 시작, 결국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최근 2주간 최고치인 배럴당 72달러 선을 넘어서자 기업순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새삼 부각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98.35 로 전날보다 26.98 포인트 (0.24%)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158.76으로 전날보다 14.09포인트 (0.65%)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5년 11월2일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56.57 로 전날보다 5.50 포인트 (0.44%) 떨어졌다.

거래는 크게 늘어, 거래량이 나이스는 26.02억주, 나스닥은 21.77억주에 달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 10년 만기 미재무부국채는 연 5.066%로 전날보다 0.030%포인트 올랐다.

대표적 주택건설업체인 톨 블러더스의 실적 개선와 유가 상승, 그동안 급락세를 보인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값 상승에 주가는 오전 내내 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가세했다.

정유주와 광산주및 원자재 관련 주식이 급등하면서 상승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2주간의 조정 장세 양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주식시장에 다시 뛰어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금리 추가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박감,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등 기존의 악재들이 증시를 짓누른 분위기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마스 웨이스 투자은행의 트레이더 팀 히킨은 "오후장 끝무렵에 매물이 쏟아졌다"며 "시장이 아직 숲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관심을 끌었지만 그의 발언은 그동안의 통화정책을 재차 확인해준 정도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라이얀 벡앤코의 헤드 트레이더 제이 서스킨드는 "시장이 그동안 2주에 걸친 매도 국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다우지수는 보름전 6년 최고치에 접근한뒤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시장 상황을 보면 시장에 에너지가 여전하고 주가가 복원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는 0.3% 떨어졌고 주택건설업종은 0.1% 하락했다. 인터넷 주식은 0.1% 하락했고 네트워크 주식은 0.8% 하락했다. 에너지 주식은 0.5% 올랐고 오일서비스는 0.7% 상승했다. 금주식은 2.9% 급등했다.

미국 최대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는 1.67% 올랐다. 톨 브라더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2.8% 증가한 총 1억7490만달러(주당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1.03달러를 1센트 상회한 수치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2.26% 올랐다. UBS 증권은 노키아의 주식이 그동안 저평가됐다며 노키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은 에릭 슈미트 CEO의 검색시장 성장률 둔화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1.25% 올랐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패니매는 0.90% 올랐다. 전문가들은 패니매가 회계 부정과 관련해 4억달러의 벌금을 지급하고 회계 부정 수렁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72달러를 돌파하며 2주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80달러(2.6%) 급등한 배럴당 71.7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72.15달러까지 올라 지난 12일 이후 2주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허리케인 시즌를 앞두고 올해는 예년보다 허리케인 많아질 것이라는 장기 기사 예보가 나온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국제 원자재 가격의 단기 급락 등이 어울어져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버냉키 FRB 의장은 CNBC방송 앵커 보도 사태와 관련, 이는 자신의 '판단력 부족'(Lapse of judgment)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 이후 공화당 짐 버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뒤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예상치 않은 발언으로 금융시장에 혼선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면서 우발적 사건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신의 코멘트는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CNBC의 마리아 바티로모 앵커는 "지난 주말 버냉키 의장은 언론과 시장이 자신의 발언 내용을 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며 "FRB의 정책은 '비둘기파적(Dovish)'인 것이 아니라 '유연한(Flexible)'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CNBC 앵커에 의해 시장에 전달되자 월가의 시장 참여자들은 자신의 과오를 남의 탓으로 돌린다며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었다.

버냉키 의장과 FRB는 그동안 이 건에 대해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해왔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과 모기지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은 긴축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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