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산업, 국가발전 원동력

[기고]문화산업, 국가발전 원동력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 학장
2006.05.26 12:30

한류스타 배용준과 최지우를 배출시킨 '겨울연가'.

이 드라마 하나가 국내외에서 만들어낸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1800억원 정도다. 그리고 겨울연과와 관련된 유ㆍ무형 상품의 종류도 200여 가지(한국에서 30여 가지, 일본에서 170여 가지)나 된다.

또한 이 드라마가 수출된 나라는 이집트, 가나까지 포함해서 16개국에 달한다. 겨울연가 외에도 '대장금', '천국의 계단' 등 다양한 드라마들이 아시아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지난달 12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린 '왕의 남자'도 상영수입 584억원에 판권수입 165억원 등 총 749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산업이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만큼 문화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일 역시 매우 시급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의 대학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소위 말하는 인기학교들을 개설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정보통신산업(IT)이나 생명공학산업(BT) 관련 학과들이 그러하다.

물론 각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유입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현재 이러한 학과들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훗날의 국제적 흐름을 내다 본다면 이러한 움직임에는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문화산업과 관련된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도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문화산업이 그 나라에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오랜 기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흐름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산업과 관련된 국가적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문화산업 인재를 제대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도 턱 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문화산업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려야 한다. 그래야만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가 당당히 설 수 있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때 미술, 음악과 같은 단면적인 분야의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좀 더 세부적이고 특성화 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애니메이션 관련 분야나 게임, 영화 및 그래픽영상, 캐릭터디자인 등이 바로 그러하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산업 교육은 단순히 이론적인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각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 키워내야 한다.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문화공연, 전시회,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부여해 전문 인력으로서의 소양을 쌓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체험에 대한 지원은 대부분 초ㆍ중ㆍ고 학생에게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원 폭도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좀 더 현실적인 지원책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측도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나라가 겨울연가와 같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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