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살 때 외국인 팔았다…삼전, 외인 지분율 12년 만에 최저

개미 살 때 외국인 팔았다…삼전, 외인 지분율 12년 만에 최저

김근희 기자
2026.03.28 13:52

외국인 지분율 48.9%…올해 34조원 순매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조합원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쟁의행위 가결시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09.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조합원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쟁의행위 가결시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사진=배훈식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1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구글 터보퀀트발 메모리 반도체 산업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0월1일(외국인 지분율 48.87%)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 52.33%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20만원을 기록하자 51%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치솟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1조1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삼성전자 순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이달 5일 외국인 지분율은 49%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최근 구글이 출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기존 대비 최소 6배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빠르게 하락했다. 동일한 메모리로 6배 더 긴 대화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기준 17만9700원으로 이달 들어 20.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5조5588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이 총 34조402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물량을 이달 들어 판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사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5조358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기계적인 비중 조절 성격이 강한데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터보퀀트,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사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터보퀀트 사태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터보퀀트와 같은 기술은 더 많은 사용자를 AI(인공지능) 환경으로 유입시키고, 개발자와 서비스가 구글 스택 내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 결국 AI 사용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며 "결국 AI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앞으로 5년간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를 고려할 때, 터보퀀트 등의 기술만으로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에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구글 터보퀀트 최종 승자는 메모리 반도체일 것이고,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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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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