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1200을 이탈하는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이 강한 외국인투자자가 선물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매수포지션은 주가가 올라야 이익이 나는 전략으로, 외국인이 강한 반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태대우증권(79,000원 ▼4,800 -5.73%)연구원은 14일 "외국인은 최근 9월물 들어 선물을 대량 매수하고, 소량 매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매수 쓸어담기의 대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6월물 동시만기 다음날인 9일 7123계약을 대량 순매수했다. 하지만 12일과 13일 순매도는 각각 1100계약 안팎에 그쳤다.
14일 들어서는 11시20분 현재 3500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의 증가를 고려할 때 신규매수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대량 매수, 소량 매도를 반복해 자신들이 원하는 물량을 확보한 이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차익매수를 유발해 지수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물량 확보전에는 소규모의 매도 등을 통해 저가에 매수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며 포지션이 다 채워지면 공격적인 선물매수로 프로그램매수를 대거 유발해 차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와 프로그램매매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차익거래잔고'(매수차익거래-매도차익거래)의 방향은 0.8 정도의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차익거래잔고가 역대 최저 수준인 현 시점에서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해 프로그램매도를 이용하기보다 적극적인 매수로 프로그램매수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이틀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했지만 오히려 장중 시장베이시스는 개선되는 흐름이었다"며 "이는 외국인이 지수하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인 대응에 있어서도 오전중 매수에 치중한 외국인이 오후들어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다만 아직은 물량을 다 매수해 놓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 급등을 유발할 정도로 강하게 매수하지는 않을 것이며 지수 상승폭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매수 규모 늘려가는 전략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달리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단기매매라는 시각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