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오버슈팅으로 경기침체 부르나

FRB, 오버슈팅으로 경기침체 부르나

임지수 기자
2006.06.15 08:54

5월 핵심 CPI 예상치 웃돌아..인상 확실시 성장둔화 우려

미국의 5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14일 미 노동부는 5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0.2%를 웃도는 것이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5월 CPI 발표 이후 이달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끝났으며 이제 시장에서는 FRB가 과도한 긴축 정책에 나설지,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이 흔들릴 것인지가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거스 리서치의 리치 야마론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금리는 연말에 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FRB가 이번달을 포함해 올해 5번 남은 FOMC 회의에서 4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야마론은 "지난해 10월부터 FRB가 금리를 5.5%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해 왔었다"며 "아직까지 금리 전망치를 6%로 높일 준비가 돼 있지는 않으며 단지 금리가 그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물가 지표가 나온다면 FRB는 결국 더 길고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날 월가의 주된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프리스&Co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아트 호간은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처방을 두려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너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고 이에 따라 당초 예상한 것 이상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도한 긴축정책은 경기침체(리세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이미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 홀은 "중립적 금리 수준을 핵심 인플레이션율 보다 2% 포인트 높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핵심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 2.4%를 기준으로 할 때 이미 FRB는 중립적 금리 수준보다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셈이 된다.

하지만 홀은 금리인상이 경제 둔화를 의미한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FRB가 잘 못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홀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당장 닥친 일이고 FRB는 여기서 도망칠 수 없다"며 "기준금리 5.25%가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더라도 이는 옳은 대처 방안"이라고 말했다.

홀은 금리가 5.25% 수준일 경우 리세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리가 더 높아지면 리스크는 더욱 커지지만 자신의 포함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리세션 가능서을 점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야마론 역시 "미국 경제는 금리 수준 6%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정도로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더라도 FRB 관계자들은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수개월 동안은 인플레이션율이 급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PNC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호프만은 "FRB는 금리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따라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 보다 아주 높게 나오지 않는다면 FRB는 금리를 6% 혹은 그 이상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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