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대로 알아야 선진국 도약

바이오 제대로 알아야 선진국 도약

대담=홍찬선 증권부장, 정리=이학렬 기자, , 사진=박성기 기자
2006.06.19 12:42

[머투초대석]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 "정부, 바이오산업 이해해야"

"정부는 비즈니스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바이오 산업을 모릅니다. 정부의 바이오 지원책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도 공무원은 비즈니스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중명크리스탈(1,538원 ▼47 -2.97%)지노믹스 대표(58·사진)는 "미래에는 모든 것이 바이오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바이오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정부의 바이오 정책의 문제점도 무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려면 바이오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중들에게 쉽게 바이오를 설명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바이오칼럼은 쓰는 이유는 사명감 때문. 그는 "줄기세포는 언론 등에서 반복해 알려줬기 때문에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주기적인 설명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올해 초 상장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바이오에 대한 조급함을 경계했다. 사람이 먹는 약인데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바이오 회사가 많이 상장됐다. 평가 기준은.

▶인력 구성과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파트너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웬만한 제약사보다 많은 14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태평양, KT&G, 유유 등의 국내 파트너는 물론 4년째 연구협약을 맺어온 일본의 다이치 등 해외 파트너도 많다.

1~2년 후에는 바이오 기업도 차별화가 될 것이다. 줄기세포는 전체시장의 5%에 불과하고 산업적 이슈는 거의 없는 분야다. 지난해 줄기세포 열풍은 과도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만의 장점은.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전형적인 바이오 벤처다. 1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려는 회사다. 전제 비용 중 인건비로 48%를 사용한다. 신약연구 재료비도 40%를 차지하는 등 선진 바이오회사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 개발 현황은.

▶태평양과 같이 진행중인 관절염 치료제는 올해말 영국에서 임상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3년 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개념 항생제는 2008년 임상2상이후 라이선스 아웃을 계획하고 있다. 2010년이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비만치료제 및 신개념 항암제 등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전임상에 20억원, 임상에 50억원 등 신약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내 미국이나 유럽의 큰 회사와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 임상3상 등을 위한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매출이 거의 없다. 상장을 위해서는 매출 30억원이 필요한데.

▶기술성 평가로 상장했기 때문에 2년간 유예된다. 매출 30억원은 연구만 하는 기업에게 큰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구매출로만 16억원이상을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2년후에는 3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

-매출을 위해 건강식품을 하는 바이오 기업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식품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한 기업이 시작하면 다른 기업이 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건강식품은 국가적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런 기업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관련 정부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금에서 바이오가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 없이 전분야를 지원한다. 정부는 기초가 되는 플랫폼 연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보이는 기계, 건물에만 투자를 하는 것도 문제다. 벤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견문을 넓히는 해외출장 등은 중요하나 정부관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정부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잘 듣지도 않는다. 몇몇 전문가들의 말에 따라 정부 정책안이 마무리된다. 기업이 공무원을 찾아가서 알려줄 필요가 있으나 시간이 없어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정부는 기술 및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 기업에 대한 지원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능하다. 현재 벤처는 바이오와 동의어다. 벤처 육성이 곧 바이오 산업 육성이라는 생각으로 벤처개피탈을 지원해 줬음 한다.

-정부가 구축하려는 인프라가 있지 않은가.

▶바이오는 글로벌 산업이다. 오창이나 대전은 글로벌 기업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대전에 본사가 있을 때 해외에서 파트너가 온 적이 있다. 공항에서 3시간 걸려 온 그는 다시 한국에 오려 하지 않았다.

세계의 유명 바이오 단지는 공항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 또 유명대학, 연구소나 기관 등의 주변에 위치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 단지는 국립보건원(NIH) 근처에 있고 주변에 유명 대학이 많다. 일본이나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 협상에도 바이오 산업의 핵심 이슈가 있는데.

▶정부는 1세대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본래 처방약의 80%를 보전해 준다. 특혜이기 때문에 협상에서 제재를 불피하다. 없앨 필요는 없겠지만 정부가 보전해 주는 돈으로 제약사가 신약개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

-제약사는 왜 신약개발 안하나.

▶당장의 돈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내할 능력도 의지도 부족하다. 인도는 세계 제네릭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의약 시장이 개방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승필 유유 회장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 그는 "10년내 국내 제약사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제약회사는 약 팔아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있다. 결국 자기가 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향후 비전은.

▶5년내 FDA 승인이 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약개발만 하면 국내 최고의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음 할 수 있다. 5년내 10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다. 1개만 성공하면 된다.

연구개발자가 끝까지 회사를 경영하기란 쉽지 않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좋은 경영자를 영입해야 한다. 이때가 또 다른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다.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중매쟁이처럼 좋은 아이디어를 회사와 연결하는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또 하나의 바람은 영국과 미국 등에 연구소를 설립, 24시간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LG생명과학 연구소장과 비교해 CEO란 위치는.

▶더 어렵고 힘들지만 보람 있다. 연구소장 시절에는 회장과 사장과 설득하면 됐지만 지금은 자금조달부터 시작해 주가관리, 파트너 혹은 정부의 과제를 수주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신경써야 한다.

연구소장 시절에는 연구이외 브리핑 등 쓸데없는 일이 많았으나 그런 시간이 없는 것도 좋다. 내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재밌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성공에 대한 자신도 있다.

<대담 = 홍찬선 증권부장, 정리=이학렬 기자, 사진 = 박성기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