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불길한 실적' 나스닥 1.8% 급락

[뉴욕마감]'불길한 실적' 나스닥 1.8% 급락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7.13 05:47

[상보]미국 주가가 1% 이상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실적 악화 전망에 1.8%나 급락,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13.18로 전날보다 121.59 포인트 (1.09%)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090.24로 전날보다 38.62 포인트 (1.81%) 떨어졌고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58.60으로 전날보다 13.92 포인트 (1.09%) 하락했다.

거래는 평소 수준을 나타내 나이스는 거래량이 21.61억주, 나스닥은 18.21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지 않아도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동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국제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키워 나갔다고 밝혔다.

잇달은 실적 악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한 주가는 미국이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 이스라엘 병사 납치와 관련 격렬하게 비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더해갔다.

코엔앤 코의 트레이더 마이클 멀론은 "최근 며칠 사이 이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악화되는 중동 상황은 미국주가에 좋을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실적 악화'가 문제라며 EMC, 3M에 이어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실적경고를 한데 이어 알코아는 물론 세계 최대 유전공학 업체 제네테크도 부실한 실적을 공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코아의 어닝쇼크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실적 악화 전망에 이어 유럽연합(EU)집행위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벌금 부과까지 겹쳐 투자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주식은 2.6% 하락했고 네트워크 주식은 2.4% 떨어졌다. 소매 업종도 2.5% 떨어졌고 증권주는 2.2% 하락했다.

EU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3억57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2% 하락했다.

집행위는 "MS가 윈도 운영체계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라는 EU집행위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아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며 "MS가 계속해서 공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하루 부과 벌금을 현재 15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IBM과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이 투자은행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아 관련 업종 주식의 동반하락을 초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데 이어 레바논 내의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납치 공격에 맞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격, 중동 지역에 전운이 높아졌다.

IBM은 1.3% 떨어졌다. JP모건은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의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UBS 증권은 델의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UBS는 델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33센트에서 31센트로, 매출 성장률 예측치도 기존 6%에서 4%로 낮췄다. 델컴퓨터는 4.4% 급락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업체 지넨텍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5억3100만달러(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측치 47센트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지넨텍은 3.7% 하락했다.

실적 호전된 기업도 있었다. 정보 기술 공급 업체 인포시스 테크놀로지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실적을 공개하고 향후 수익전망도 상향했다. 주가는 5% 급등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금리 유지 가능성 부각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엔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일어나 엔/달러 환율은 환율은 전일 114.25엔에서 115.55엔으로 상승했다.

이날 하루 달러에 대한 엔의 하락폭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하락, 엔/유로 환율은 전일 145.96엔에서 146.65엔으로 올랐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2774달러에서 1.2697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BOJ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일본은행(BOJ)이 다음날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치권의 압력 등으로 애널리스트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올들어 엔화는 달러에 대해 2.2% 상승했었다.

미국 금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연 5.10%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부족 우려에 급등, 배럴당 75달러 선에 육박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79센트(1.1%) 오른 74.9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75.05달러까지 올라 지난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75.78달러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급감한데다 중동 지역 정치 군사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는 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재고가 600만배럴 감소한 3억353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필립 두스트 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이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로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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