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ETRI, 새로운 코스닥 테마?

[기자수첩]ETRI, 새로운 코스닥 테마?

전혜영 기자
2006.09.22 07:38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TRI가 발표하는 각종 기술개발 소식이 관련 종목의 급등세를 이끌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코어세스는 최근 ETRI와 공동으로 광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박주'로 떠올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700원대에 불구하던 주가는 ETRI와 공동으로 광전송 기술인 '기가급 WDM-PON(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발표 직후 380%가량 급등하며, 단숨에 3000대에 올라섰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한가를 갈아치우며 '쾌속 질주'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의 상승세도 무섭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21일 ETRI가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소자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각 15%, 10% 가량 급등했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상장사 중 유일한 보호회로 업체로 ETRI가 기술을 상용화할 업체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등했다.

ETRI 관련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ETRI가 공신력있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ETRI는 1985년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으로 투자자들에게 연구결과에 대한 깊은 신뢰를 주고 있다. 게다가 발표되는 기술마다 '세계 최초'라니 기대감이 배가될 만 하다.

관련 기술들이 상용화가 임박한 것처럼 보도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 것과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의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된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기술이 표준으로 선정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장비도 교체해야 한다.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ETRI관련주들의 강세는 과거 플래닛82 열풍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플래닛82는 지난해 '나노 이미지 센서 칩'의 상용화 가능성으로 2달새 28배나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술개발은 하나의 가능성이자 잠재력이다.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여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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