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앞두고 M&A테마 지수상승 견인
뉴욕 주가가 북한 핵실험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5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 증시는 오전장에 북한 핵실험 소식에 다소 위축되는 듯 했으나 케이블비전 등 일부 종목의 기업 인수.합병(M&A) 소식과 자넷 엘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의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발언 등이 호재로 작용,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857.81을 기록, 7.60 포인트(0.06%) 상승했고 나스닥은 2311.77을 기록, 11.78 포인트(0.51%) 올랐다. 나스닥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고치이다. S&P 500은 1350.66을 기록, 1.08 포인트 (0.08%) 상승했다.
거래량은 콜럼부스데이를 맞아 다소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19억1791만7000주, 나스닥시장이 14억8549만1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북한 핵실험 소식에 "글쎄.."
핍스 서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은 "시장이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어워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회장 짐 어워드는 "시장이 북한 소식에 반사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북한 문제가 저절로 사그라들 것이며 긴박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워드 회장은 이날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머천타일 뱅크쉐어스 코퍼레이션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PNC 파이낸셜, 케이블비전 등 M&A 테마가 상승 견인
미국 펜실베니아주 최대 은행인 PNC 파이낸셜 서비스가 메릴랜드주 2위 은행인 머천타일 뱅크셰어스 은행을 60억달러에 전액 현금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PNC 파이낸셜의 주가는 4.3% 하락한 반면 머천타일 뱅크쉐어스의 주가는 22.2% 급등했다. PNC 파이낸셜이 제시한 주당 인수가격이 머천타일의 지난 주말 종가에 28%의 웃돈을 부여한 47.24달러였기 때문이다.
케이블비전(CVS)은 대주주 척 돌란 일가가 소액 주주들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79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돌란 일가는 소액주주에 대한 주당 인수 가격을 지난 주말 종가에 13%의 웃돈을 얹은 27달러로 제시했다.
◇은행주 약세 마스터카드 등급 하향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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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들은 약세였다. 증권사들의 마스터카드에 대한 등급 하량으로 마스터카드의 주가가 3%이상 하락한데 따라 은행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수입 다각화를 위해 M&A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인 척 프린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터키, 중앙아시아 중국, 서유럽 등지의 은행을 잇따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의 비중을 현재의 45%에서 향후 6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AT&T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데 따라 소폭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 주가도 이날 모간스탠리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1.1%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맥도널드가 유럽지역 매출 증가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렌 총재 "인플레 압력 낮아져" 발언 호재
자넷 엘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올 중반에 들어서면서 에너지가격 안정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FRB의 금리동결이 여전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엘렌 총재는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엘렌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 동결 내지 인하 기대감을 부추겨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 소폭 상승...OPEC 감산 임박, 북핵 여파로
지난주말 OPEC의 감산 결정이 지연되자 하루만에 무려 5%가량 급락했던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대한 공식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북한 핵실험 소식에 반등했다.
그러나 한때 61달러대를 기록하던 유가는 장막판 다시 60달러 아래로 떨어져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인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0센트 오른 59.9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유가는 61.30달러까지 올라 지난 10월2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런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72센트 상승한 6 0.54달러를 기록했다.
패트로 매트릭스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올리버 야콥은 "오늘 유가 반등의 주 요인은 OPEC이며 북한 핵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감산의 필요성에는 합의했으나 공식 회의를 갖고 감산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엔화 가치 급락..북핵 소식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따라 8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큰 폭의 하락했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 통화 매도에 나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의 118.97엔에서 지난 2월3일 이후 최고치인 119.29엔까지 치솟았다가 119.07엔으로 다소 진정됐다.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지난 주말 937.54원에서 1.5%가량 상승한 962.35원까지 치솟았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핵 위기는 미국 달러화를 '안전 통화'로 인식케해 달러로의 자금 이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물 DR 줄줄이 급락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뉴욕 및 런던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물 주식예탁증서(DR)는 일제히 하락했다.
웹젠이 전일대비 7.3% 급락한 것을 비롯해 미래산업 4%, LG필립스LCD가 3.8% 밀렸고 신한지주(-3.5%), 하나로텔레콤(-3.2%), 국민은행(-3.1%)이 3% 넘게 떨어졌다.
KT(-2.5%)와 한국전력(-2.2%), SK텔레콤(-1.4%)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고 포스코만이 0.03% 오르며 유일하게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런던 시장에서도 현대차 보통주가 7.6% 내려앉았고 KT&G(-3.7%)와 삼성전자 보통주(-3.2%), 현대차 우선주(-3.1%) 등도 급락했다. 삼성SDI와 금호타이어는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