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법 후폭풍, 물류망 타격]③매대 빈 편의점...가맹점주 손실 눈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 지회의 파업으로 물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달 5일 총파업에 돌입한 뒤 CU 물류센터와 공장이 봉쇄돼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화성, 안성, 진주, 원주 등 수일째 물류센터 출입을 막으면서 가맹점에서 발주와 공급이 막힌 상태다. 또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간편식 공장 강원 '푸드플래닛'도 봉쇄돼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생산 가동이 멈췄다. 파업으로 영향을 받는 점포 수는 2000여개다.
간편식을 공급받지 못한 가맹점주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기존 매출의 최대 30%가량 손실을 봤다고 추산한다. 파업이 시작된 뒤로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의 한 매장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직전 일주일 대비 약 25만원 감소했고 팽성에선 지난달보다 70만원 넘게 줄어든 점포도 있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간편식은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라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곳도 있다"며 "하루 입고물량이 많지 않고 본사가 대체 물류를 편성한다고 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타품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은 라면, 주류, 음료 등 공산품도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 한 매장의 경우 6일부터 12일까지 주류 매출은 직전 일주일대비 30%, 음료는 17.8%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대체 물류를 가동했지만 기존처럼 발주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 관리 직원으로부터 '대부분의 간편식이 봉쇄된 푸드플래닛 생산이라 발주가능한 품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의 안내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자 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CU가맹점주모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발주 가능한 간편식 품목 아시는 점주님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벽에 와야 할 상온 제품은 오지도 않고 전표도 나온 게 없고 아르바이트생은 새벽부터 전화 온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점주들은 대부분 정년 퇴임한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편의점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며 "불경기에 죄 없는 소상공인 점주들을 힘들게 하려고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킨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음료, 유제품, 생필품 등 필수 상품의 입고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으며 일부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물운송 구조나 노사 협상 과정에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 점주들이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 생계형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