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은 소방공무원과 소방기관을 사칭해 소화기 구매를 강요하거나 물품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소방기관 사칭 시도는 총 1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금전 피해를 입은 업체는 161곳이며, 피해액은 약 29억5000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했다.
범죄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소방 점검과 과태료 부과를 빌미로 사업주의 불안을 자극하는 '협박성 강매' 형태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소방서 간부를 사칭한 일당이 주유소나 공장 등에 전화를 걸어 "소방 점검 예정인데 리튬이온 소화기가 없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협박한 뒤, 특정 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꼽힌다. 이후 가짜 안내 문자를 보내 수천만원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또 소방서 명의를 도용한 위조 공문서를 철물점 등에 보내 구급함이나 사다리 등 소방 용품의 대리 구매를 요청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노쇼 사기'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은 어떤 경우에도 소방기관이 특정 업체의 소방 용품 구매를 전화나 문자로 권유하거나 알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간 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지시하거나 개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일도 없다는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 점검이나 과태료를 언급하며 물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100% 사기"라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119나 112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