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온라인게임의 비애

[기자수첩]온라인게임의 비애

백진엽 기자
2006.10.10 11:13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한달 앞으로 다가 왔다. 9월말 현재 국내외 110개사에서 1400여개 부스를 신청, 공용부스까지 1700여개가 마감되는 등 당초 목표였던 2000부스를 채우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지스타'는 물론이고,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 국제 게임쇼를 할 때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긴다.

온라인게임의 강점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과 다른 플레이어와의 커뮤니티다. 그러나 단기적인 행사에서는 이같은 진면목을 보여주기가 정말 힘들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감 등이 강점인데 이는 행사장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게임쇼에서 온라인게임은 콘솔게임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딜레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꾸 콘솔게임쪽에 몰리면 '역시 콘솔게임이 더 낫다'는 식의 시각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온라인게임 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런 걱정은 단지 기우라고 치부하기 힘든 문제다.

그나마 일부 대형 업체들은 그 이름값만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할지 몰라도 중소업체들은 자신들의 콘텐츠를 알릴 기회조차 잡기 힘든 실정이다.

'지스타' 같은 행사가 국제적인 행사로 커지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행사라면 더욱 우리 입장에 맞게 온라인게임의 장점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확충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상에 전시장을 마련해 바이어들이 인증을 거친 다음 여러 게임의 데모버전이라도 접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상시 운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의 제안이다. 비단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번 지스타에서는 `한류 열풍'의 주역이기도 한 온라인게임의 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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