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추슬러, 추슬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추슬러, 추슬려

최소영 기자
2006.11.14 14:53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작금의 '민생 현안'을 추슬려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들의 기회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고령화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이 문장은 어느 칼럼의 내용입니다. 인구문제와 관련, '민생 현안'을 잘 처리해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칼럼에선 어떤 일 따위를 수습하거나 처리한다는 뜻으로 '추슬려'를 썼습니다. '추슬려'의 기본형은 '추슬리다' 혹은 '추슬르다'입니다. 먼저 '추슬리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추스르다의 사동사, 피동사'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 '『북』'이 붙은 걸 보니 북한에서 쓰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추슬리다'의 활용형은 '추슬리니, 추슬려, 추슬리고'입니다.

'추슬리다' 외에 '추슬르다'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추스르다의 잘못'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은 '추슬르니, 추슬려, 추슬르고'로 활용됩니다.

이제 '추슬리니, 추슬르니, 추슬려' 등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 아시겠죠?

그럼 바른 말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같은 뜻의 말로 '추스르다'가 올라 있습니다. 그러니 앞에서 나온 '추슬려'는 '추슬러'로 고쳐 써야 합니다. '추스르다'에는 '추어올려 다루다,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스르니, 추슬러, 추스르고'로 활용됩니다.

바르게 쓰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확실한 건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듯 몸과 마음도 잘 추스르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

ㄴ.은행 측은 법정 공방 등의 외풍으로부터 내부 분위기를 추슬러 영업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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