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부동산세 안내서가 발송됐다는데 제가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줄 수 있습니까."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종부세 신고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서울 강남의 한 세무서에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 중 하나다. 자신의 집값이 분명히 6억원을 넘는데 아직까지 안내서를 받지 못했다며 누락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세무서 관계자는 "최근 강남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당연히 종부세 대상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이 많은 것같다"며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대상자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종부세 부과 기준금액이 지난해 공시가격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아진 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서초나 송파 강동 양천 등에서는 새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민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게 국세청의 분석이다.
반면 대치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부자동네 '강남구'는 첫해부터 종부세를 납부한 경험 때문인지 그런 문의보다는 종부세 정책의 앞으로의 흐름에 더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강남지역의 한 세무서장은 "워낙 비싼 아파트들이 많고 지난해 종부세를 내봤기 때문인지 신고와 관련된 기초적인 질문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토초세 경험에 비춰 일단 납부하면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위헌 소송 가능성이 있는지 등 전체적인 종부세 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집값 급등의 진원지 중 하나였던 분당지역 주민들도 "이사를 갈 수 있도록 양도세를 낮춰달라"는 목소리만 간간이 접수될 뿐 종부세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다는 게 해당지역 세무서의 전언이다.
연일 '폭탄과 저항, 반발'이란 표현으로 언론을 통해 그려진 종부세 납세자들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풍경들이다. 정작 종부세를 내야 할 사람들은 담담한데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이 대신 나서서 온갖 걱정을 해주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