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게이트' 금융구조조정으로 명성얻다 로비의혹으로 구속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이 8일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김 부원장과 DJ정부 시절 권력형 비리의 대표적 모델인 '3대 게이트'와 질긴 '악연의 고리'가 화제다.
김 부원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DJ정부 시절 권력형 비리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 '3대 게이트'가 터지면서 부터.
김 부원장은 동방금고 대출 사건의 베일을 벗겨내 '정현준 게이트'의 실체를 밝혀내는 한편, '3대 게이트'로 만신창이가 된 신용금고 구조조정을 합리적으로 처리해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김 부원장은 명쾌한 업무처리 등으로 금융감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2000년 '정현준 게이트'에 이어 '진승현 게이트'가 터지면서 시중 신용금고(현 상호저축은행) 들의 부도가 이어지자,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있으면서 뚝심있게 업무를 처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 전문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어 10여차례나 검찰 조사를 받게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때. 김 부원장은 검찰에 소환돼,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축소 보고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과 금융권 주변에서는 김 부원장의 구속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지만 김 부원장은 '격랑'을 뚫고 살아 남았다.
그러나 김 부원장은 김흥주(58.구속기소) 전 그레이스백화점 대표의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돼, 자신에게 금융감독 전문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3대 게이트'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됐다.
검찰이 밝힌 김 부원장의 구속 혐의는 김 전 회장이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 계약하는데 편의를 봐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것.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사건은 바로 김 부원장이 금감원 담당 국장을 지낼 때 벌어진 일이다.
당시 김 부원장은 '미래의 이용호 게이트' 주역인 이용호씨가 선 계약한 골드상호신용금고의 유신종 대표를 김 전 회장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자신의 운명을 김 전 회장에게 저당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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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최상급자인 이근영 위원장의 전화를 받고 부실 금고 해결 차원에서 김씨를 만났으며 돈을 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DJ 정부 시절 금감원 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오갔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금융계와 정.관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었던터라, 단순히 부실 금고 해결 차원의 만남이라는 김 부원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검찰이 제시한 증거(김씨로부터 2억 3000만원을 받았다)가 사실로 판단된다"며 김 부원장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결국 김 부원장과 김 전 회장의 거래(?)가 이뤄진지 얼마 후 '이용호 게이트'가 터졌고 수년이 지난 지금, 이들 모두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