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3천만원 받아"…김흥주씨 로비수사 속도 낼 듯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씨(58·구속기소)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8일 금융기관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금감원 지원장 시절 김흥주씨 등에게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신상식씨도 구속했다.
김 부원장 등의 영장을 발부한 서울 서부지법 이일주 영장전담 판사는 "김중회씨의 금품수수 혐의 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됐고 공범관계인 김씨와 신상식씨간의 진술이 달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이던 2001년 2월 김흥주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 개입, 김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모두 2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신씨는 금감원 광주지원장이던 2002년 12월 코스닥업체를 내세워 김흥주씨가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 대출을 알선해 준 혐의를 받고있다.
김 부원장은 이날 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골드상호신용금고인수 과정에 금감원의 또 다른 간부가 개입했는지 여부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점검반의 암행감찰 무마 의혹 등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근영 전 금감원장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김씨가 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한 경위와 김씨에게서 금품로비를 받았는지, 부적절한 권한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전 국세청장 L씨와, 김흥주씨의 부탁을 받고 암행감찰에 걸린 L씨의 비위 사실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있는 국무조정실 이사관 N씨도 조만간 소환, 당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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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씨는 2001년 9월 부하 직원과 함께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다 적발됐으며 당시 감찰반장이던 N씨와 현장 감찰요원으로 파견나갔던 신상식씨가 김흥주씨의 전화를 받고 사건을 없었던 것으로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L씨와 신씨 등은 김흥주씨가 관리했던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 모임'의 회원이었던 전해지고 있어 감찰 무마 과정에서 석연찮은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모임에는 금감원과 감사원 총리실, 법조계 및 정치권 인사 등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김씨가 주로 접대를 통해 인맥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만간 검찰 수사의 불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