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포스코? 우리 상대 아니다

[기자수첩]현대차·포스코? 우리 상대 아니다

상하이=홍혜영 기자
2007.01.24 08:05

"솔직히 쌍용차가 가진 노하우 중에서 빼낼 기술도 별로 없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제1의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사무실. "상하이 자동차에 쌍용자동차 기술이 유출되고 있다는 한국내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상하이자동차 관계자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심기가 불편한 기색도 없었다.

 구펭 IR부담당은 "쌍용자동차 인수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정책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건 글로벌 경험이 많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 교류가 많아 융합되기 쉬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쌍용차가 한국내에서도 1등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기술 유출 운운하는 건 우리 착각이라는 얘기다.

 북경현대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베이징시내 택시 운전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외형은 좋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다"고 지적했다. 간접적으로 인용해 말하긴 했지만 손님에게 정중하기로 소문난 중국인 특성상 이 정도면 신랄하게 꼬집은 것이다.

 '중국의 포스코'라 할 수 있는 바오스틸(寶山鐵鋼)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타오윈 바오스틸 IR 담당자는 "이제 포스코는 우리 경쟁 상대가 아니다"고 운을 뗐다.

바오스틸은 포스코(세계 3위)보다 연간 조강생산력이 조금 못미쳐 현재 세계 4~5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해외상장과 중국 중앙정부 지분 정리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인수합병(M&A)과 해외공장 건설 등에 나설 것"이라 "위안화 강세로 수출 비중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바오스틸 입장에선 이익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철강 모두 우리가 자신있었던 분야다. 중국에게 한수 가르쳐줄 분야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그들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기분이 언짢으면서도 집안 밥그릇 싸움에 목 매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니 착잡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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