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우일렉을 살리는 길

[기자수첩]대우일렉을 살리는 길

김진형 기자
2007.02.26 08:50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구조조정을 할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를 확실히 회생시킬 수 있는 자금지원 계획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년 가까이 진행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채권단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가치부터 끌어올리기로 했다.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우선 매력적인 매물로 만드는 작업부터 하겠다는 얘기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보다 채권단이 제대로 자금을 지원할지에 대한 우려부터 하고 있었다.

1999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면서 직원의 3분의 2를 떠나 보내는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다시금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충분치 못했던 것도 일조했다는 아쉬움도 묻어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도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니 대우일렉트로닉스 임직원들의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회계법인 실사결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 이상 최종 합의까지 진통은 겪겠지만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금 지원의 수준이 현재의 위기만 넘기는 정도여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수많은 구조조정 기업들을 취재하면서 구조조정 성공의 원칙을 하나 발견했다. 한번 수술할 때 또다시 메스를 댈 필요가 없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스스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수하고 채권단은 회사가 '연명'이 아닌 '회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기업도 더이상 채권단 도움없이 살아갈 수 있고 채권단도 지원한 자금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이번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지 않을 확실한 구조조정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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